해마다 7월과 12월 두차례, 연중행사처럼 맞는 것이지만 지난 5일에도 대구 등 3개 敎區에서 광주대건대 신학교출신 8명의 부제들에 대한 사제서품식이 있었다. 금년 연말 또는 명년초에도 서울과 광주 양대신학교에서 60명 가까운 새 사제들이 배출될 것이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67~77년) CCK에서 발행한 교세통계표를 대비해보면 (※본보 5월 28일자 1면 참조), 본당수 신자수의 증가에 비해 사제수는 10년전보다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보좌신부가 있는 본당은 10%에 불과하고 외국인 사제가 사목하는 본당이 아직도 35%인 1백55개본당이나 된다고 한다. 또 77년말 현재 은퇴 39명, 군종신부를 비롯 학교 병원 교구청 유학 등 특수사목 종사자가 2백42명으로 실제본당에는 5백37명의 한국인 사제가 사목을 맡고 있다. 사제양성의 못자리인 양대대신학교의 경우 신학생 4백95명에서 4백45명으로 50명정도 줄었으나 1백% 증가된 신자수에 비하면 현 상태만으로도 1백%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기존사제의 반이상이 거쳐온 소신학교는 5백41명에서 1백48명으로 크게 줄어 앞으로 사제수습문제는 아무래도 크게 진통을 겪게될 것 같다.
사제수급문제는 특히 도시집중화현상으로 도시인구가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진 서울의 경우 더욱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인구가 4백67만에서 8백25만으로 팽창하면서 신자수 또한 13만에서 30만으로, 본당은 46개에서 95개로 2배이상 급증했다. 교구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사제수 1백86명 가운데 은퇴 18명 군종과 특수사목 종사자가 각각 32명 등으로 실제 본당사목을 맡은 사제는 9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사제부족으로 본당설정을 유보한 곳이 8개지역, 보좌신부를 요청하는데가 20개본당, 특수사목에 필요한 인원이 37명, 외국인 사제를 제하면 당장 63명이나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들리는 바로는 작년 대구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한 고등학생 상대의 이른바 「성소피정」이 의회의 좋은 결과를 내자, 금년에는 부산 수원 청주 전주 서울 등 6개 교구에서 이를 활발히 추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교구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성소감소에 대한 대처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며 의도한대로 소기의 성과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此際에 제언할 것은 「계발하면 성소는 가능하다」는 대전제로 확신과 희망을 가지고 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성소계발 또는 성소육성 대책이 수립되고 추진되어야하겠다는 점이다. 종래 우리교회는 사실 청소년교육내지 성소계발에 미온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내 각급 학교에 사제를 제대로 파견하기는 커녕 서울을 제하면 학생연합회에 조차 전담 지도신부가 없는 실정이었다. 작년 예로보면 한해동안에 학생지도신부가 다섯차례나 바뀐 교구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또한 자세부족에서 오는 문제였으며 사제성소 확보에 둔감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세계교회의 조류로 보아 성직 및 수도성소가 점차 감소현상을 나타내도 있고 기성 성직자 수도자의 이탈현상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 역시 이러한 추세에서 예외일 수는 없게 되었다.
비록 지금 당장 사제 수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不遠間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本報는 기회있을 때마다 성소 위기와 그 대응책에 대해서 수없이 논급해왔고 특별히 교회당국자의 주의와 관심을 촉구한바 있다.
아뭏든 우리는 지금 성소 특히 사제성소 위기의 시대에 살도 있다.
무사안일하고 구태의연한 구각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야 한다. 사제부족이 무슨 대단한 자랑거리라서 교회내 출판물에 계속해서 크에 보도되어야 하는가. 결국 교회의 열세만을 드러내는것 같아 못내 안타깝기만하다.
금년도 교구 및 수도단체별 신학교지원 합격자의 분포가 고르지 목하고 서울 대구에만 편중된 현상은 이미 본난을 통하여 지적하였 것처럼 자못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구단위에서 성소계발에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었다면 1년에 한명의 지원자도 없는 그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금년 신입생이 모두 사제서품을 받게된다고 가정하더라도 6년 혹은 9년후 서품가자 1백명이 못될것은 분명하다.
신자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학교인구 역시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變化를 좋아하는 이시대에 사제직이 더이상 매력없고 사랑받을 수 없게 되었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 이제까지 우리의 관심과 역할은 당면한 현실에만 급급하여 현재의 신자수와 교회내의 사정을 안에서만 맴돌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한국교회가 매년 仁川市만한 인구성장 추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전체를 복음전파의 현장으로 삼아야 할진대, 신자는 1백10만에 불과하고 사제는 1천1백명으로 과연 이대로 좋을 것인가.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향하여 발돋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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