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代서양의 교육법전「탈무드」에는 학교와 선생이 없는 곳은 사람의 禁止區로 했고 스승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 법전에서는 아버지와 스승이 동시에 물에 빠졌을 때 아버지를 구하기전에 먼저 스승의 생명을 구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부모는 과거의 生을 낳아준 사람이지만 스승은 이제부터 미래의 生을 낳아줄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君師父一體란 말이 있다. 여기서도 스승을 부모보다 우선되는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한사람의 자연인이 하나의 人格體로 성장하기까지에는 어느 누구의 힘보다도 스승의 힘이 크다. 국민학교에서 최종학교를 마칠 때까지 인간들은 수많은 스승들의 감화를 받아 하나의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승의 힘은 비단 개인적인 인격성장분만 아니라 이 개인의 집합체인 전체 사회의 특성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소위 가짜교사로 인한 충격파가 그토록 컸던 것도 스승의 지위가 이처럼 막중하기 때문이다. 가짜로 밝혀진 이들 교사(?)들도 학생들을 지도 한답시고 남의 귀한 자식들을 앞에 앉히고 매일같이 장광설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 자신 양심을 속이고犯法을 한 주제의 그 가짜교사가 늘어놓았을 훈계내용은 듣지 않아도 뻔한 노릇이다.
▲이들에게 교육을 시킨다고 피땀 흘린 대가를 교육비로 갖다 바쳤을 부모가 당한 손해는 무엇으로 보상을 받아야 할 것인가. 더구나 일생의 성패가 달린 상급학교 진학을 철자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이들 가짜들에게 맡겼으니 이로 인한 아동들의 피해는 또 무엇으로 보전해야 된단 말인가. 날로 그 정도가 심해가는 拜金主義 물질주의가 낳은 비극의 하나라고 체념하기엔 그 피해가 너무나도 큰 것 같다.
▲이번 사건은 또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2세 교육에만 전념해온 수많은 교사들의 위신을 땅에 떨어뜨려 놓았다. 벌을 주는 담임교사에게『당신 혹시 가짜가 아니냐?』고 대드는 학생들의 태도를 방자하다고만 나무라기엔 성인들의 잘못이 너무나도 크다. 나의 인격을 키워준 고마운 은사가 혹시나 가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될 때 스승에 대한 존경심에 금이 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범법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된 지금 시급히 서둘러야할 일은 땅에 떨어진 교권을 회복하는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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