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스면 경당 굴뚝에 흰 연기가 올랐다. 사도 베드로의 263代째 후계자가 선출된 것이다. 25일(한국시간 26일)교황선출회의에 들어간 이래 두 번이나 피어오른 검은 연기에 더욱 초조한 마음으로 굴뚝을 지켜보던 수많은 군중들과 전 세계의 이목은 마침내 솟아오른 흰 연기에 아낌없는 축하와 환호를 보냈다.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로마」시내 각 교회의 종소리는 숨 가쁘게 움직이는 매스컴을 타고 전 세계를 향해 끝없이 메아리쳐갔다.
▲바오로 6세 서거이후 전 세계 매스콤은 저마다 유력한 새 교황 후보를 점쳐 보기도 했다.
소위「빠빠빌리」(유력한 교황후보)로 등장한 인물들은 각기 그 나름대로 상당한 근거가 제시되기도 했다. 각기 화려한 경력이나 혹은 뛰어난 재능 등을 내세워 매스콤은 앞 다투어 새 교황 후보들을 점쳐왔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새 교황은 전혀 의외의 추기경 가운데서 나왔다. 군위를 자랑하는 전 세계유수의 매스콤들도 이번 경우에는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말았던 것이다.
요한 바오로 1세란 교황名으로 교황좌에 오른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은 우리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人物이었다. 외신이 전해 온 단편적인 보도를 통해 비로소 그가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고 이태리「베니스」대교구장으로서 보수적인 중도파의 인물이란 사실을 알았을 정도이다.
▲교황후보가 일반의 추측을 벗어난 것은 이번에 처음 겪는 것이 아니다.
요한 23세 때도 그러했고 바오로6세 때도 일반의 추측에서 크게 빗나간 적이 있다.
소위 有力者로 물방에 오르는 자가 10중 8·9뽑히고 마는 일반선거에서와는 전혀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다시 끊임없이 律事하시는 성령의 큰 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상상을 완전히 벗어난 이 결과는 하느님의 위대한 뜻이 작용한 것으로 보아야만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7억 가톨릭 신자분만 아니라 40억전 인류의 지도자 새 교황이 드디어 선출됐다.
3일 대관식을 갖기로 한 새 교황은 그의 교황名을 요한 바오르 1세로 명명함으로써 앞으로 그가 이끌어갈 이 교회의 교도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의 위업을 계승, 발전시켜나갈 의도를 강력히 비친 것이다.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는 현대교회의 진로를 명시한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두 主役들이다. 요한 바오로1세 역시「바티깐」공의회정신의 구현에 전력투구할 의도인 것 같다.
아무쪼록 요한23세에 의해 씨가 뿌려졌고 바오로 6세에 의해 가꾸어진 공의회정신이 새 교황에 의해 활짝 꽃피우게 되길 다 같이 기대해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