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7억 가톨릭신자의 영도자이며 전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2백63대 교황으로 이탈리아의「베네치아」교구장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이 선출되었다.
이어 9월 3일 베드로 대성전에서 엄숙한 대관식이 거행되었다. 한국교회의 1백만 신도는 먼저 루치아니 추기경의 교항취임을 진심으로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해마지 않는 바이다.
특히 금번의 교황선거는 異例的으로 선거 시작 당일의 제2차 투표에서 早期결정이 되었고 또 투표개시 전까지 수명의 물망에 오른 후 보자가 매스콤을 요란케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연 의외의 루치아니 추기경이 3분의 2이상의 절대 다수로 선출되었음은 실로 1백11명 추기경들의 손끝에 성령의 특별한 역사가 이루어졌음이 분명하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또 신임교황이「요한 바오로」1세라는 교황 명을 선택하였음은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의 遣志를 받들어 그들의 온건한 개혁정책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意志를 밝힌 것으로서 7억의 하느님 백성들과 전 세계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저으기 안도의 느낌과 기대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교황의 第一聲으로서 전 세계를 향해 크게 외친 正義와 平和와 協力의 촉구는 바오로 6세가 강조했던 정신과 완전 부합되는 바였다. 요한 바오로 1세는 겸손하고 온건하고 소박하며 특히「가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분으로 매스콤은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현대교회에 요청되는 聖者의 바로 그 모습이고 최고영도자로서의 덕성에 더 할바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또 교황은 종전의 화려하고 장엄한 대관식 대신에 엄숙하고 간소한 즉위식을 가진 것과 전통적인 교황 玉座를 타지 않고 추기경들과 함께 베드로대성전을 나온 것 등 첫 번째의 거동이 그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 교황피선 후 첫 번째로 추기경단에 행한 연설에서 밝힌바 교도방침에 의하면 요한 바오로1세는 가톨릭교회의 교의와 전통을 遵守하면서 동시에 선임교황 요한23세와 바오로6세의 개혁정책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것이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이 또한 교회의 現時期에 가장 적합한 敎導方針으로 받아들여 져야할 것이다. 무릇, 改革에는 전통을 파괴하려는 충동을 일으키기 쉽다. 오늘날의 교회현상은 급진적인 개혁주의가 있는 한편에 완고한 전통주의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유구한 교회 역사 안의 한 과정으로서 항상 自體刷新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거기는 전통을 지키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또 혁신을 하되 질서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관점으로 볼 때 지금의 이 시기는 바로 가톨릭고유의 교의와 전통에 逸脫함이 없고 오히려 이를 純化하면서 한편 교회는 움직이는 역사 안에 肉化하는 쇄신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이 종말론적 교회의 巡禮者의 모습이겠다. 이러한 견지에서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六大敎導指針의 宣布는 참으로 時宣에 가장 적중한 것으로 환영하면서 이 지침에 대해 우리가 받아들여 할 자세에 대해 약간 언급 하고자한다.
①제2차「바티깐」공의회 實踐化-
공의회는 요한23세가 씨를 뿌렸고 바오로6세가 이를 가꾸었고 요한ㆍ바오로1세는 結實을 하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교회는 신임교황의 높은 뜻을 받들어 左願右면함이 없이 오직 공의회 정신에 투철한 쇄신의 실천에 매진해 나가야하겠다.
②가톨릭교회의 敎義保存과 가톨릭교의에 입각한 보편주의 추진-이는 전술한 교회의 교의와 전통을 준수하는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서 현재 자칫하면 교회고유의 교의와 전통을 소홀히 하거나 이탈하는 위험성이 없지 않은데 대한 安全관으로서 마땅한 것이다.
이는 지나치게 性急한 개혁론자에게는 警鍾이 되겠고 또 改革不安感에 빠진 보수층에는 안도를 주게될 것이다.
③복음 선교의 第一任務化-이는 선대교황 바오로 6세의「현대복음화」에 대한 시노드 정신의 계승으로서 교회불변의 제일 임무에 가일층의 각성이 있어야겠다.
④비그리스도교와의 對話持續-이도 그리스도교회안의 타교파와의 일치운동의 추진과 아울러 非그리스도교인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의 대화의 계속으로서 교회와 세계와의 폭넓은 접근을 적극 시도해야겠다.
⑤분쟁지구의 平和促求-세계도처에 있는 분쟁지구의 하나로서 한국과 한국교회는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의 특별한 관심이 베풀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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