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漁港「산 마로」의 어부들은 漁期의 맨 처음에 잡은 고기는 결코 처분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 잡은 고기의 입에다 술을 잔뜩 부어넣고는 다시 바다로 되돌러보 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고기들이 되돌아온 그 고기의 입에서 풍기는 술 냄새를 맡고 저들도 한잔 얻어먹자고 정신없이 덤빌 때 무더기로 많은 고기들을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또는 好事族들이 만들어낸 우스개소린지는 모르지만 이 이야기에는 인간이 얼마나 모든 것을 자기본위로만 판단하려고들 하는가에 대한 풍자가 짙게 깔러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특히 男性은 술에는 약하다. 개중엔 술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덤비는 사람도 있다. 거기까진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퇴근길의 주점 안은 항상 대 혼잡을 이룬다. 이처럼 좋아들 하는 술이니 어쩌면 물고기마저도 정신없이 술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물고기의 생각(?)마저도 자기중심으로 판단하려고 할 정도의 자기본위의 思考는 오늘날과 같이 개인주의 경향이 짙은 사회 일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회가 메말라 갈수록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물을 판단하려는 자세는 찾기 힘들게 마련이다. 오늘날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숱한 폭행이나 상해사건도 따지고 보면 매사에 자기를 앞세우고, 자신을 꺽지 못한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한다는 자선사업에서도 찾아 볼 수가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그 사람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결코 나 자신을 위해 남을 돕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 자신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랑을 베푼다면 그것은 순수한 의미의 자선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주위에는 오직「자신의 보람」을 찾기 위해 소위 자선을 행하는 이가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사랑의 極致는 同質化에서 찾아야한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肉身의 신비도 하느님께서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나머지인간과의 同質化의 길을 택하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가 진정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마음으로 그들과 하나가 돼야한다. 자신을白紙化한채 겸허한자세로 그들과 상호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만 있다면 外的인지원의 다과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값진 참사랑의 선물을 그들은 이미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불우이웃을 위해 우리의 사랑을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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