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1세는 교황피선 후 주일미사의 첫 강론에서 교회의 교도방침을 밝히면서 「복음화가 교회 제일의 임무 」임을 강력히 천명했다. 그리고「만일 교회의 모든 자녀들이 복음의 지칠 줄 모르는 전달자가 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사랑과 진리를 갈망하는 이 세상에는 거룩함과 쇄신의 새로운 꽃이 피어 날것이다」고 부언하였다. 또 이번 교황선거에 직접 참여했던 김수환 추기경은「이번선거에서 전 세계 1백11명의 추기경들은 교회쇄신, 현대세계와의 대화 및 교회일치 등 산적한 과제들을 안고 있는 20세기의 교회가 어떻게 하면 인류세계에 생활한 복음을 계속 전할 수 있게 하느냐를 깊이 생각한 나머지 과연 이러한 짐을 질수 있는 대상자를 찾게된 것」이라고 술회하면서 또 김추기경은「새 교황은 참으로 겸손한분으로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고 또 그 자신 복음적 청빈의 정신대로 살아온 그분은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항상 따스함을 느끼는 서민적 인상의 소유자」라는 요한 바오로1세의 면모를 전해주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교황이 특별히 강조한 복음화의 교도방침에 대해 어떻게 합심 헌신할 것인가를 심기일전 다짐해야하겠다.
먼저 복음 선교는 교회의 근본적 소명임은 두말할 나위도없지만 바오로6세 先교황의「현대의 복음 선교」에서『나는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한다』(루까4ㆍ43)와『내가 기쁜소 식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내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다. 만일 내가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면 내게 앙화가 미칠 것이다』(꼬전9ㆍ16)라는 성서를 인용하면서『우리는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본연의 사명이요 제일가는 사명임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바이다』라는 1974년10월 시노두스 최종회의의 성명은 큰 기쁨과 위안이 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현대의복음선교14). 또 교회가 세계를 복음화하기위해서는 먼저 교회자체가 복음화 되어야한다. 즉『기쁜 소식을 열심히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받아들인 복음과 서로 나누고 있는 신앙의 힘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하느님나라를 구하고 건설하면서 생활해 나가야한다』(복음선교13). 동시에 교회는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연구하면서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증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복음 선교의 증거에는 명백한 표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나타내 주어야한다.
그것은 첫째로 교회자체의 쇄신과 회심 (回心)이 있어야한다. 공동체로서 또는 개개인으로서 하느님의 빛과 복음의 말씀에 비추어서 자기의 이기심과 세상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그리고 둘째는 먼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나가되는 일치의성사로서의 표지가 드러나야 한다.
교회안의 형제들이 서로 일치되었을 때에 세상 사람들에게 비로소 에수의 제자로서의 인정을 받게 되고 그러했을 때에 비로소 우리의 복은선교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교회와 세계와의 대화에 있어서 교회는 거룩하고 세상은 속된 것이라는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세상의 다른 종교인들과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겸손 되고 존중하는 자세로 임하여 그들에게 인간적 사랑으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해주며 아울러 하느님나라의 공동건설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취해야하겠다.
이와 같은 것들이 말로만의 복음 선교가 아니고 행동하는, 생활한 복음 선교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 볼 때 복음 선교가 비교적 잘 되어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내실적으로 진정한 복음 선교의 결실을 거두기에는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 이때에 신임교황의 높은 뜻을 받들어 새로운 결의로 한국복음화에 가일층의 노력을 경주할 때가 왔다.
여기서 한가지의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오늘까지 어떤 면에서 통계적 외형에 성급하게 치중한 점은 없었던가 하는 점이다.
즉 신자의 숫적 양산(量産)이 지나쳐서 신앙의 질적 향상에 소홀했던 느낌이 없지 않다.
따라서 신자들의 신앙재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전술한 복음화 된 교회의 모습을 공고히 하는데 더한층 관심이 기울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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