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인 동시에 교회의 군인의 날이다. 이날은 우리국가를 방위하는 간성인 군인들에 감사하고 또 격려와 지원을 보내는 날로 지내온 지 이미 해를 거듭해왔다.
대한미국은 건군한지 30년을 경과하였고 그간 6ㆍ25동란을 겪으면서 수많은 순국의 영령을 나라에 바쳤다. 그러나 오늘날 국군은 60만의 막강한 정병으로 목하 현대화의 과정이 착착 진행 중에 있음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이날을 당하여 먼저 국군장병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현역장병 중 특히 우리교회와의 관계상황을 살펴보건대 전 장병60만중에 3만명의 신자가 있고 또 매년 신규 영세자의 수가 평균 3천명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사목하는 군종신부는 60명이다
이러한 통계를 분석ㆍ고찰해볼 때 첫째 군인신자의 숫적 비율은 일반 신자대 전인구의 비율3%에 비해 5%의 우세에 있고 또 매년 영세자의 증가율이 10%의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음은 국군의 전군신자화운동의 기운과 군종신부단의 특단의 노력의 결과로서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다음은 군인사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재론을 요하지 않거니와 다시 한 번 고찰해보건대 첫째는 신자군인의 신앙보존에 관한 것이다. 가정에서 군대로 환경이 급변한 청년들은 그들의 신앙을 확고히 보존하기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고 보여 진다. 그렇잖아도 요즘의 젊은이들이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이시기에 군생활의 특별환경에서 신앙의 단절이 없이 유지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겠고 또 만약에 이와 같은 몇 해의 신앙공백기가 생긴다면 이를 회복하기에는 더욱 지난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국군의 장교들은 물론이고 사병들은 교회 안에서나 사회에서 장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위치에 있는 청년들이기 때문에 이들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둘도 없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즉 군인 중에서 우리안의 양을 지키는 것과 우리 밖의 길 잃은 양들을 인도하는 두 가지의 막중한 임무를 다하는 것이 곧 군종사목의 역할이다.
이러한 사명을 맡은 군종사목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이를 지원해야 할 것인가.
보도된 바에 의하면 군종신부의 수효는 60명에 불과하여 군종목사의 4분의1에도 미달하는 실정이고 또 장기 복무하는 신부는 현재 극소수이고 금년도는 장기복무를 원하는 신부가 전무하다는 상황이라 하니 실로 딱한 일이다. 여기에 대해서 각 교구당국은 군종신부의 숫적 보충과 일정비율의 장기복무자가 계속되도록 특별한 방도를 강구해야 되겠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본란에서 자세히 언급한 바도 있다. 또 현재 군종신부의 활동상황을 듣건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다. 그중에도 활동지역이 광범하고 대상인원이 산재하여 인원의 손부 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첫째는 군안에 신자들의 집회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육본 육사 등 몇 군데의 성당을 제외하고는 일정한 군인신자의 집회소가 없다는 것은 주일미사를 공동으로 봉헌하기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또 군종신부는 체면을 유지할만한 사제숙소를 가진 곳이 별로 없다. 사제의 인원부족에다 시설환경의 불비가 심한 이러한 상황에서 군종업무가 원활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각 지역에 산재한 3만 신자와 많은 예비신자들에게 교회서적, 인쇄물 등을 배포하는 일이나 이러한 대상들에게 목자로서의 인정을 베풀어야할 사제들에게는 너무나 경제적으로 지원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서 수년전부터 교회 내에 군종후원회가 조직되어 각 방면으로 눈부신 활동을 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군종후원회의 업적에 치하와 감사의 뜻을 드린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신도들의 군종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을 계몽하여「전신자의 전 군종후원」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하겠다. 끝으로 군종신부단의 행정지도에 대해서는 그 역할의 중요성에 비추어 교구와 동일한 특별사목이 제도화되고 전담주교 하에 군종신부의 인원과 신분이 확보되는 조치가 마련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사료된다. 이점에 있어서도 본란에서 이에 강조한바있었고 또 그 준비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차제에 군종사목특별구의 제도화가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추진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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