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놀라면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29일 교황 요한 바오로1세의 서거소식을 전해들은 신자들은 정말 모두가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훌륭한 새 교황을 모신 기쁨에 들뜬 마음들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전파를 티고 날아온 이 悲報에 전신자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아니 느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숫제 이 소식을 곧이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돼 와전된 것이거나 급히 지나간 아나운서의 말을 잘못 알아들었겠지 하고 가슴들을 진전시키려 애썼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신자들은성당으로 몰려들었고 거기서 이 슬픈 소식이 사실임을 확인하고는 모두가 허탈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겸손과 사랑、그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온 요한 바오로 1세의 그 온화한 미소는 우리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았던가. 2천년의 전통을 깨고 화려한 대관식대신 간단한 즉위식만으로 교황좌에 오를 만큼 소박한 그의 성품은 제 세계 7억 신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역시 전통적인이동식 옥좌를 사양하고 추기경단과 함께 걸어서 즉위식장에 들어선 요한 바오로 1세였지만 교황을 뵙기가 힘든다는 불평에 기꺼이 자기고집을 꺾어보이던 교황이 아니었던가.
▲원래 요한 바오로1세는 건강이 좋지 못한 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자기 교황좌에 오른 그는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현대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해서、또 성직자나 신자들이 지녀야할 근본자세와 책임에 대해서、그리고 국제공동체의 질서 확립과 세계 평화증진을 위한 성청 외교방침에 대해서 교황은 등극 후 매일같이 기본입장을 밝혀왔다. 건강한 사람도 배겨내지 못할 정도로 무리를 해온 것이다.
▲너무나도 인간적인、그러기에 그 짧은 기간에 너무나도 친숙해져 버린 요한 바오로1세는 갔다. 떠들썩하게 下馬評이 나돌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無名의 추기경으로 조용히 교황 선출장에 들어갔다가 뜻밖에도 교황좌에 올랐을 때처럼、다른 사람들이 고이 잠든 새벽녘에 역시 조용히 주님의 품속에 안긴 것이다.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던 호소에도 불구、우리의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하느님의 더 큰 사랑의 배려 때문인가?. 주님의 섭리로 믿으면서도 그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인간지혜의 有{}性이 새삼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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