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아무것도 입에 당기지가 않아 제대로 먹지를 못하면서 매일같이 시름시름 앓으면서 편히 쉴 수조차 없는 저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는 남편은 마치 사경을 헤메는 부인을 옆에 놓고 말도 못하고 울상이 되어 안절부절 하며 애만 태우는 벙어리 남편처럼 도무지 말이 없는 가운데 한숨만 내리쉬며
『율리아、무얼 좀 먹고 기운을 차려야지ㆍ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봐』
하며 애만 태우고 있었읍니다.
가게에 물건을 사러온 동네아줌마들도『왜병이 안나겠어、그렇게 혼자서 동당거리는데 아마 무쇠덩이라도 당해낼 수 없을 거야、그러나 저러나 아픈 양반도 고생이지만 아저씨가 불편해서 큰일 났네』
하면서 보기가 딱했던지 혀를 끌끌 차며 자기일 같이 걱정해 주었읍니다.
어느날 남편은 이웃집 조카아이를 시켜 제가평소에 좋아하던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 왔읍니다.
그러나 저는 먹을 수가 없었읍니다.
입맛이 없어 서가 아니라 설렁탕이나 갈비탕처럼 값비싼 음식도 아닌 하찮은 짜장면을 두 그릇도 못시키고 달랑 한 그릇만 시켜 저에게만 먹이고 남편은 되는대로 찬밥 한술 먹으려드니 남편의 정성이 고맙기에 앞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생활 현실이 기가 막혀 더욱 먹을 수가 없었읍니다.
짜장면 그릇 앞에 힘없이 쭈그리고 앉아 멍청히 바라만 보고 있는 저를 남편은 애처롭게 바라보며먹기를 권했읍니다.
『율리아、어서 먹어. 짜장면 좋아했지 않아. 더 좋은 거 못 사다 줘서 미안해』
『이거 당신이나 잡수세요. 언제 제가 이런 거 먹고 싶다고 했어요. 당신은 왜 그렇게 시키지 않은 짓을 하세요』
『왜 그래 율리아、좋은 거가 아니라서 화났어? 미안해 어서 맛있게 먹어줘』
『어떻게 저 혼자만 먹어요. 시킬려면 당신 것도 시키지 한 그릇만 시키면 어떻게 해요』
『나는 괜찮아. 아무거나 잘 먹는데 뭘. 어서 먹고 기운차려. 당신이 이러고 있으니 모든게 엉망이지 않아』
『당신 걱정되세요? 저 죽으면 또 하나 얻으면 되지 않아요』
『그런 쓸데없는 소리마. 이 세상에 당신같이 골이 빈 여자가 어디 또 있는 줄 알아』
『아녜요. 당신은 내가 죽고 나면 틀림없어 도와줄 여자가 있을 거예요. 당신은 워낙 착하시니까요』
『글쎄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기운이나 차려. 나는 죽었다 또 다시 태여난다 해도 당신하고 살거니까 그리고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당신의 건강은 바로 내 건강이라고 생각해 줘야돼. 그러니까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고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되지 않겠어』
짜장면 한 그릇을 가운데 놓고 서로 밀치고 밀며 실랑이를 벌리다가 끝내는 제가 먹고 말았지만 행여 제가 이렇게 앓다가 정말 이대로 죽어버린 다면하고 생각을 하니 남편이 측은 해보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제가 불쌍하기도 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버릴 것만 같아 간신히 짜장면 그릇을 비웠읍니다.
하루는 남편이 어늬날처럼 저녁때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혼자서 운동을 하러 나갔는데 해가 넘어가 밤이 되어도 돌아올 줄을 몰랐읍니다.
남편이 운동을 나가면 집에 돌아와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저는 가까스로 저녁밥을 지어놓고 초조하게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입가에 알듯 말듯 한 웃음을 띄우며 가게 안으로 들어선 남편은 무언가 신문지로 싼 뭉치를 제 앞에 내밀어 주었읍니다.
촉감이 따뜻하면서 몰랑몰랑한 의문의 신문뭉치가 무엇일까 하고 잔뜩 부푼 호기심에 성질 급한 사람마냥 부지런히 풀어보고서야 저는 그만 어이가 없어 깔깔대며 웃어버리고 말았읍니다.
이처럼 아무것도 입에 당기지가 않아 제대로 먹지를 못하면서 매일같이 시름시름 앓으면서 편히 쉴 수조차 없는 저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는 남편은 마치 사경을 헤메는 부인을 옆에 놓고 말도 못하고 울상이 되어 안절부절 하며 애만 태우는 벙어리 남편처럼 도무지 말이 없는 가운데 한숨만 내리쉬며
『율리아、무얼 좀 먹고 기운을 차려야지ㆍ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봐』
하며 애만 태우고 있었읍니다.
가게에 물건을 사러온 동네아줌마들도『왜병이 안나겠어、그렇게 혼자서 동당거리는데 아마 무쇠덩이라도 당해낼 수 없을 거야、그러나 저러나 아픈 양반도 고생이지만 아저씨가 불편해서 큰일 났네』
하면서 보기가 딱했던지 혀를 끌끌 차며 자기일 같이 걱정해 주었읍니다.
어느날 남편은 이웃집 조카아이를 시켜 제가평소에 좋아하던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 왔읍니다.
그러나 저는 먹을 수가 없었읍니다.
입맛이 없어 서가 아니라 설렁탕이나 갈비탕처럼 값비싼 음식도 아닌 하찮은 짜장면을 두 그릇도 못시키고 달랑 한 그릇만 시켜 저에게만 먹이고 남편은 되는대로 찬밥 한술 먹으려드니 남편의 정성이 고맙기에 앞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생활 현실이 기가 막혀 더욱 먹을 수가 없었읍니다.
짜장면 그릇 앞에 힘없이 쭈그리고 앉아 멍청히 바라만 보고 있는 저를 남편은 애처롭게 바라보며먹기를 권했읍니다.
『율리아、어서 먹어. 짜장면 좋아했지 않아. 더 좋은 거 못 사다 줘서 미안해』
『이거 당신이나 잡수세요. 언제 제가 이런 거 먹고 싶다고 했어요. 당신은 왜 그렇게 시키지 않은 짓을 하세요』
『왜 그래 율리아、좋은 거가 아니라서 화났어? 미안해 어서 맛있게 먹어줘』
『어떻게 저 혼자만 먹어요. 시킬려면 당신 것도 시키지 한 그릇만 시키면 어떻게 해요』
『나는 괜찮아. 아무거나 잘 먹는데 뭘. 어서 먹고 기운차려. 당신이 이러고 있으니 모든게 엉망이지 않아』
『당신 걱정되세요? 저 죽으면 또 하나 얻으면 되지 않아요』
『그런 쓸데없는 소리마. 이 세상에 당신같이 골이 빈 여자가 어디 또 있는 줄 알아』
『아녜요. 당신은 내가 죽고 나면 틀림없어 도와줄 여자가 있을 거예요. 당신은 워낙 착하시니까요』
『글쎄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기운이나 차려. 나는 죽었다 또 다시 태여난다 해도 당신하고 살거니까 그리고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당신의 건강은 바로 내 건강이라고 생각해 줘야돼. 그러니까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고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되지 않겠어』
짜장면 한 그릇을 가운데 놓고 서로 밀치고 밀며 실랑이를 벌리다가 끝내는 제가 먹고 말았지만 행여 제가 이렇게 앓다가 정말 이대로 죽어버린 다면하고 생각을 하니 남편이 측은 해보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제가 불쌍하기도 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버릴 것만 같아 간신히 짜장면 그릇을 비웠읍니다.
하루는 남편이 어늬날처럼 저녁때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혼자서 운동을 하러 나갔는데 해가 넘어가 밤이 되어도 돌아올 줄을 몰랐읍니다.
남편이 운동을 나가면 집에 돌아와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저는 가까스로 저녁밥을 지어놓고 초조하게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입가에 알듯 말듯 한 웃음을 띄우며 가게 안으로 들어선 남편은 무언가 신문지로 싼 뭉치를 제 앞에 내밀어 주었읍니다.
촉감이 따뜻하면서 몰랑몰랑한 의문의 신문뭉치가 무엇일까 하고 잔뜩 부푼 호기심에 성질 급한 사람마냥 부지런히 풀어보고서야 저는 그만 어이가 없어 깔깔대며 웃어버리고 말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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