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은 삶을 정의하여「생(生)은 동(動)에 있다」했으니 이는 진수를 찌른 것이라 하겠다.
즉 걸으면 발자국 소리가 나듯이 물소리 바람소리 기차소리 새소리가 들리게 된다.
이렇게 자연법칙은 엄연해서 의사는 환자의 숨소리가 멎으면 치료를 포기한다. 그렇다고 사람이 숨소리만 들린다고 살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몸속에 있는 심장, 폐, 양심소리가 들려야 신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맥박과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진수성찬을 넣어줘도 허사 듯이 양심소리가 들리지 않는 손에 재부나 권력도 무용지물이 되게 마련이다.
예컨대 구정권이 돈이 없고 허기가 지고 권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양심소리가 들리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고스란히 놓고 조종을 울렸던 것이다. 그러나 순국 애국자들은 비록 헐벗고 굶주렸을지 모르나 양심이 살아있기에 쇠사슬을 끊게 하였고 서울 한복판에 살아서 우뚝 서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양심이 살아있는가? 일간지를 보면 돈소리는 날마다 귀에 쨍하게 들려도 양심소리는 그렇지 못하니 잠이 들었다면 깨나야할 것이고 병들었으면 고쳐야 우리는 살게 될 것이다.
물소리가 안 들리면 목이 탈 수밖에 없고 양심소리가 실뱀소리 같다면 마음이 메말라 살 수 없으니 말이다. 삼척동자도 까치와 까마귀 소리를 식별하는데、겨례가 총칼을 맞대고 있고 없는 자가 칼 들고 도둑질을 하고、있는 자가 혼자만이호의호식을 꽤한다면 누가그것을 양심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있는가?
낮과 밤이 있는 한 비양심도 공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야가 균형을 이루듯이 양심의 소리도 대동해야 살 것이 아닌가? 따라서 해가 뜨지 않고는 어두움을 몰아 낼 수 없듯이 양심소리가 나지 않고는 불의를 소멸시키지 못하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다.
불의를 총칼로 하려든다면 어두움을 몽둥질하는 격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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