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2세가 22일 로마가톨릭의 제264代 교황으로 敎皇座에 올랐다. 40억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또 7억 가톨릭신자들의 영적지도자로서의 공식적인 첫 발을 딛는 이 登極式은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거행됐다. 전통적인 화려한 대관식이 생략된 간소한 登極式이었지만 온 세계의 관심이 이곳에 집중된 것은「종들의 종」으로서의 교황직무가 너무나도 무겁고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 유대사회에서는「남의 종이 되느니보다는 차라리 개가 되는 것이 낫다」고들 했다.
종의 신분은 개짐승보다도 더 비천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처럼 만인이 賤視하던 종의 입장을 스스로 취하셨다. 仁者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왔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그리고는 남의 섬김을 받기만을 원하던 인간들에게 남의 으뜸이 되고 싶거든 먼저 남의 종이 되라고 외쳤다.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섬김을 받는 자가 아닌 섬기는 자로서의 종에의 길을 택한 모든 하느님 백성의 종으로 서의 길―이것이 바로「종들의 종」으로서의 교황의 길인 것이다.「종들의 종」이란 이 짧은 말속엔 종의 모상을 취하셔서 인류구원을 위해 못 박히시면서 까지 순명하신 주님의 길을 따라 인류에 봉사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겨져 있다. 이것은 또한「내양을 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하나의 다짐을 보이는 말이기도 하다.
▲「종들의 종」으로서의 교황의 직무는 이름 그대로 형극의 길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 길인가는 바로 얼마 전 요한 바오로1세의 급서를 보고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병고와 가난과 전쟁、그리고 압제 하에 시달리는 인류에게 그들의 최후의 희망인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거운 책무를 교황은 끊임없이 수행해 나가야한다.
또한 그는 물질문명에 도취된 현대인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사람 낚는 어부」로서의 직무를 수행해야하는 것이다.
▲전쟁과 불화가 그칠 날이 없고、정신세계가 날로 황폐화해가는 오늘날이기에「천국의 열쇠」를 쥔 그의 두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요한 바오로2세는 이 무거운 직무를 수행해 나감에 있어 앞으로「시노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모든 하느님 백성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修辭學的인 개념이 아닌、명실상부한「종들의 종」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할수있다. 새 교황의 이 획기적인 2천년 가톨릭교회에 새바람을 넣는 하나의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새 교황의 새 구상들이 풍성한성과를 거두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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