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추기경단은 지난 16일 故 요한 바오로 1세를 계승하는 제2백64대 교황에 폴란드「크라코프」교구의 대교구장인 카톨 보이티야 추기경을 선출하였고 이어 22일에는 정식 등극식을 거행했다.
먼저 全세계 7억 신도의 영적지도자인 새 교황을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영접하게 되어 여러 가지면의 특이성을 지닌 획기적인 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전폭적으로 환영하며 축하해 마지않는 바이다.
신임교황은 다음의 몇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非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이다. 교황역사상 1522년 네델란드출신의 하드리아노 6세 교황이후 4백55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서 교황위의 이탈리아인독점의 신화를 깨뜨린 결과가 되었다. 이는 가톨릭의 보편성과 세계성을 과시한 점으로서 교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공산권 국가인 폴란드출신이란 점이다. 이는 교회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또 동구 공산권에서 가톨릭세력이 공산정권의 종교탄압과 강력히 대결하면서 굳건히 교회를 지켜온 보이티야 추기경의 확고한 신앙과 탁월한 역량이 높이 평가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점차 공산권국가와의 대화를 모색해온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무신론의 공세에 대응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신임교황이 77년「로마」에서 열린 주교시노드에서『교회가 체계적인 무신론화의 위협에 당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르크스주의의 공세에 대해 경고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에 더욱 앞으로 동구권과의 적극적 대화의촉진이 주목되기도 한다.
셋째로는 故 요한 바오로 1세와 같이 교황청 밖의 일선 사목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또 겸하여 철학과 신학에 깊은 조예를 가졌고 신학대학의 교육에도 경험을 쌓은 분으로써 폭넓은 지도역량이 기대된다.
넷째로는 새 교황은 당년 58세의 연부역강한분이라는 점이다. 교황의 현대적 직무는 교회 안에 뿐만 아니라 복잡다단한 전 세계의 모든 문제에도 지대한 관심과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현대적 감각에 민감한 젊음과 건강이 특히 요청된다는 사실에 부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故 요한 23세의『교회의 청춘을 회복하자』는 호소와 마찬가지로 교황의 젊음은 바로 교회의 젊음과 현대화를 촉진하는 상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취임은 실로 교회 역사상 아니、세계 역사상 획기적인 사실로서 7억 신도와 전 인류의 특별한 환영과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황선출 후 아직 일천하여 교황의 새로운 교도지침이 자세히 공포되지 않았으나 매스콤의 단편적인 보도에 의하면 대체로 새 교황의 교도노선이 다음의 몇 가지로 집약되는 것 같다. 그것은 인권의 옹호와 정의의 강조、그리고 사회경제문제에 대한 관심、특히 노동자의 문제 등이다. 그 밖에 동구권을 위시한 공산주의 무신론에 대한문제와 프로테스탄、동방교회와의 일치문제 등에도 관심이 기울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대세계에 당면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며 교회가 마땅히 적극적 관심을 가져야할 과제이다.
관측통에 의하면 새 교황은 교회문제에 관해서는 중도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점에 있어서도 교회는 어느 방향이든 극단적인 것을 지양하면서 전진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바람직한 일이기에 새 교황은 현시대의 교회를 인도하는 희망에 찬 새 역사를 이룩할 분으로 촉망에 충만하여 있다고 본다.
끝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인간성을 보도한 한 토막의 소식에 의하면 교황에 피선된 후「로마」어떤 병원에 있는 친구의 문병을 친히 가셨다는 이야기와 또 한가지 첫 번 맞는 주일의 교황미사시간을「로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경기시간을 피하도록 변경함으로써 로마시민 축구팬들의「교황만세」를 자아내게 했다는 토픽 뉴스이다. 이와 같은 몇 가지 일들만 보더라도 인간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대중을 이해하는 고마운 자애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친근감을 깊게 해주었다.
끝으로 한국교회의 백만 신도들은 새 교황께 거듭 심심한 환영과 축하의 뜻을 표하면서 발전도상에 있는 한국 및 한국교회에 특별한 관심이 있으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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