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許모신부의「스캔달」이 온 세상의 매스콤을 요란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각 매스콤의 標題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온갖 지혜를 총동원한 느낌마저 준다. 독신을 서약한 시제가 그 서약을 깼고, 또 청빈의 약속을 어긴데다 일반사회인도 타기하는 횡령의죄마저 犯했으니 확실히 그네들 표현대로 破戒를 했음에 틀립이 없고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매스콤의 시대에 그 표적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일각에서는 매스콤이 이를 보도함에 있어 너무나도 독자들의 흥미만을 의식한 나머지 지나친 표현들을 쓰지 않았나 하고 항의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독신을 서약한 종교지도자가 환속하는 사례는 가톨릭만의 문제 아니고 또 금전관계로 말썽을 빚은 게 어디 우리만이 처음 당하는 일이냐고 항변한다.1천88分의1名의 불장난을 지나치게 각색한 나머지 다른 성직자들의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 시켰다고 분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확실히 이로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일을 지나치게 부개해하거나 부끄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이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참뜻을 헤아려 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아픔은 결코 그 아픔만이 목적이 될 수가 없고 그 아픔 뒤에는 하느님의 크나큰 사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이후 교회는 쇄신의 길을 향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神聖性과 人間性의 兩面的 성격을 띤 교회는 이러한 屬性으로 인해 항상 타락의 위험을 안고 있고 따라서 우리는 쇄신의 고삐를 잠시도 늦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끈질긴 노력에도불구, 오늘날 이러한 쇄신작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는 것도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자체 내의 쇄신작업이 더러는 심한부작용마저 유발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이러한 점과 관련해 볼 때 이번사건은 그리스도께서 교회 쇄신작업 수행을 위해 매스콤의 힘을 동원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또 그것은 지지부진한 교회쇄신작업에 하느님의준엄한 재촉의 채찍이 내려졌다고도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가 자체내의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사건은 한국교회百年大計를 위해 오히려 하나의 좋은 자극제가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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