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접경에는 유명한 죽음의 계곡이 있다. 끝없는 사이협곡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마의계곡으로 불러지고 있다. 신천지에「골든럿시」가 한창일 때 황금을 찾아나선 수많은 사람들이이곳에서 생명을 잃었다. 굶주림과 갈증、그리고 따가운 햇살아래 그들의 허망한 꿈은 무참히 꺾여져 갔던 것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사막 저 끝 지평선 위에 나타난 선명한 신기루 ― 거기엔 오아시스가 비쳤다. 지칠대로 지친 이들 황금에 눈 먼 사람들은 그 잡히지 않는 신기루를 쫓아 다시 계곡 깊숙히 들어갔고 마침내는 귀한 생명을 잃어갔던 것이다. 지금 계곡주위에 산재해있는 무수한 묘비 없는 무덤들은 배금풍조에 젖어 제정신을 잃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말없는 경고를 보아내고 있다.
▲이들의 비참한 죽음이 옛이야기가 된 오늘 과연 우리의 생활 자세는 어떠한가? 오직 땅속의 황금만을 찾아 헤메다 자신의 귀한 생명까지 잃고만 이들의 어리석음을 자신있게 비웃을 수 있겠는가? 배수 십년전 이들 어리석은 사람들이 저질렀던 愚를 오늘의 우리가 또다시 재연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들이 황금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생명을 잃었다면 현대인들은 지나친 物慾으로 영원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이 곧 행복의 척도로 평가되는 오늘날、오직 자신의 富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가난한 이웃、불우한 형제들의 고통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 내가 가진 바를、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웃과 나누어 갖자는 복음적 가난의 가르침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잘살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로 착각들을 하고 있다.
▲내가 쓰고 남을 때 그것으로 남을 돕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 나에게도 소중한 것을 쪼개어 남을 도울 때 이것이 바로 참사랑이며 복음적가난의 생활을 실천하는 길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각 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불우이웃돕기 각종 바자도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여가가 많고 여유가 있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두가 바쁜 가운데서도 밤잠을 아껴가며 준비하고 어려운 주머니들을 털어 모은 것들이다. 우리도 여기에 힘을 모아야겠다. 이들 몇몇 단체의 외로운 행군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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