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초에 불을 켭니다. 흐르는 눈물 같은 마음으로 기다림에 겨워 불을 켭니다. 일주일을 천년같이 살고파서 불을 켭니다. 믿음과 바램과 사랑을 한다발로 묶어 불을 켭니다.
오십시오. 네、오십시오. 나는 주님을 기다리며 기다림을 먹고 살이찝니다. 아픔을 입고 키가 자랍니다.
오십시오. 오늘이 바로 당신이 오실 날입니다.
이렇게 세상이 말없이 시끄러움은 어두움을 내리게 함이고 이 어두움은 당신을 만나기 위한 두려움이려니 믿었기에 모든 소유를 벗어버린、모든 소유가 메말라버린 세계로 가서 그물을 던지고 싶었읍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 앞에 돌아와선 내 그물은 찢어지고 상한 것입니다.
내그 물이 새것이었을때 나는 당신이 오시는 날 당신께 드릴 영원한 선물을 구하려고 이곳저곳에 그물을 던졌읍니다.
처음 내가 그물을 던진 곳은 지식의 바다였읍니다. 밤을 새워 그물을 끌어올릴 때 그곳에는 가지가지의 진기한 것이 가득 들어있었읍니다. 심오한 원리며 화려한 언어、찬란한 생각들、나는 이것을 당신께 드리려고 믿음이라는 하늘색 포장을 했읍니다.
다음에 그물을 던진 곳은 삶의 요철이 꿈틀거리는 인간의 바다였읍니다. 그 바다에는 항상 생명과 파괴가 넘실거리고 있었읍니다. 내 그물에 걸린 이 양자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읍니다. 나는 나의 전인적인 찬사와 감탄을 보내며 희망이라는 또 하나의「파란」색 꾸러미를 만들었읍니다.
내가 또 한번 그물을 던진 곳은 헌신과 봉사라는 골짜기였읍니다. 벼랑에 난 외길을 따라 나는 열심히 그물질을 하였읍니다. 피곤할 때 지나가는 바람결이 좋았고、친절한 사람들의 미소가 좋았읍니다. 이번에 나는 모든 아픔을 한데 모아 빨간색 꾸러미를 만들었읍니다.
세 개의 꾸러미를 든 나는 나라는 그물과 함께 당신 앞에 섰읍니다. 그러나 이게 왠일입니까? 당신께 바칠 내 꾸러미는 텅빈 것이 되었고 그물은 찢어졌읍니다.
지식의 바다에서 끌어올린 그 찬란했던 하늘색꾸러미는 무지(無知)라는 텅 빈 통도가 되어 내가 통과해야할 어두운 길이 되었읍니다. 인간의 바다에서 끌어올린 희망의 꾸러미는 욕심이라는 덩어리가 되어 내가 직면하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되었읍니다.
그 빨간색꾸러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허영이라는 오랏줄이 되어 나를 결박하고 있읍니다. 이제 오실 당신을 맞기 위해서는 이어두운 무지의 길을 통과하며 만나는 욕심의 덩어리를 분해하여 구별하고 허영이라는 오랏줄에서 해방되기위해 그물을 기워야겠읍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나의 처절한 모습을 보십시오. 오십시오. 네、오십시오.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가는 날 당신의 사람 프란치스꼬 사베리오와 함께 당신께 바치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겠읍니다.
『하느님 나 당신을 사랑 하옴은 내 구원을 조건으로 사랑함도 아니오、영원한 버림을 받을까 두려워서도 아니옵니다. 오직 당신이 나를 먼저 사랑하여 주심같이 그대로 당신을 사랑하여가오리나 당신이 곧 내유일한 주님이시오 하느님이기에 사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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