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땅에서는 그의 사랑받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과 더불어 구세주의 성탄을 찬미하여 모든 인류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풍성하기를 비는 바이다.
고요하고 거룩한 밤에 인생과 역사에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였다. 인류의 구세주께서 포대기에 쌓여 말구유에 누워계신다. 고이 잠든 이 아기에게서 하느님을 뵈옵는 눈은 참으로 행복하다.
하늘에 높이계시는 하느님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강생하여 오신 것이다. 역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인 인간을 구원하러 오셨다. 구세주의 성탄으로 말미암아 이 역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렇게 오신 분이 바로 하느님의 마지막말씀이신 예수그리스도이시다. 어서와 우리 모두 주님을 경배하고、이 기쁜 소식을 만백성에게 전해야한다. 또한 우리의 가까운 사람들과 이웃들과 온누리에게 이 믿음의 은혜가 함께 내리기를 빌어야한다.
실로 성탄절은 우리의신앙의 은혜가 함박눈처럼 쏟아져 내려오며 하느님의 평화와 빛이 온 세상에 가득히 차는 때이다. 그리고 구세주 나시는 순간부터 역사의 흐름은 하느님께로 그방향을 돌린다. 세상과 인류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와서 그리스도께로 완성되어간다.
자연과 초자연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고 우리를 구원에로 초대하시고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강생하신 신비는 실로 우리 모든 인류를 당혹하게 한다. 사랑과 평화와 정의와 진리를 위해 구원과 은총과 빛으로 오신 주님의 강생의 신비는 모든 인간과 인류와 역사 안에서 완성될 것을 기약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하고 아버지의 영원하신 계획을 이룩하는 일에 함께 참여하여야한다. 그리하여 강생하신 구세주와 하나가되어 2천 년전에 오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삶속에 현존해계심을 온 누리에게 증거 해야만 한다.
주님의 강생의 신비는 인간개개인이 그리스도에 의해 완전히 변모될 때까지、즉 성바오로의 말처럼『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안에 사신다』고 할 수 있을 때까지의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깊은 차원에서、그리고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의 사랑에 응하여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모두가 하나가되는 넓은 차원에서 실현되어야한다.
신성과 인성이 결합된 구세주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싹이 트고 암흑과 멸망에서 헤어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 구원은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을 통해서 우주만물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하느님의 구원사가 지속되고 재현되는 이 성탄에 모든 인류와 세계는 모름지기 구세주강생의 신비에 귀의하고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주권에 모두가 온전히 무릎을 꿇고 승복하는 겸손과 지혜를 드러내어야한다. 그리하여 하느님으로부터 피조된 인류와 세계는 모두가 하느님의 법도와 질서로 완성되어야하며 그리스도의 구원의 초대를 거부하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에 동참하여야한다.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과、특히 가난한 이들과 멸시받는 이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있음을 우리에게 선포한다.
그래서 성탄절은 가난의 축일이 기도하며 나아가 우리의 이웃에 사랑과 친밀감이 확산되는 풍요의 축일이기도하다.
본질적으로 부요하면서도 지극히 가난하게 오신 그리스도의 겸손과 사랑으로 우리도 주님의 가난과、이웃의 가난에 함께 동참하여야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 와함께 가난한 이에게 강생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만 그리스도의 평화도 실현될 수 있다. 이 평화는 그리스도의 강생을 인정하고 믿고 사랑할만큼 마음이 천진난만하고、우리보다 못한 이에게 우리를 파견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마음착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세주 강생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고 약하고、고달프고 천대받고 소외당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처럼 찾아가서 그들과 공동운명의식을 가지고 참된 형제ㆍ자매다운 위로와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교회 난 가정에서만 성탄을 즐기기만 한다면 성탄을 반밖에 축하하지 못하는 것이된다.
무한한 생명과 행복을 본성적으로 갈망하고 있는 인류에게 그리스도께서 구세주로 탄생하심은 그자체로서도 참으로 복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정의로운 대우와 인격적인 사랑을 갈구하며 그의 존엄성과 품위를 드높이고 인간다운 긍지와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누구라도 버림받고 소외당하거나 억압받거나 짓밟혀서는 아니된다. 구세주는 이것의 해방을 위해 오셨다. 그리하여 모든 인류가 민족ㆍ국가ㆍ인종ㆍ계급의 차별없이 모두가 하느님 앞에 평등한 자녀로서 서로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류가족이 되게 하기위해서도 오셨다.
하느님은 이렇게 인간을 구원과 사랑에로 초대하시고자 강생해 오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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