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철인 헤라클리투스는 예로부터 오늘까지도 변함없는 진리를 갈파했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는 동일한 강물에 두 번 다시 들어갈 수 없다. 즉별 개의 두가지 사물이 똑같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사물이 두 번 다시 동일할 수 없고 또 현실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두 번째 들어가는 강물은물의 흐름과 변화 때문에 먼저 들어갔던 강물이 이미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설파한 이러한 개념은 분명 현대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즉 헤라클리투스가 말한 강과같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은 급변하는 현세에 대처하여 적절히 적응해야 하는 현대인의 생활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변화를 미리 예측하지 못해 당황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분해하는 사람들! 믿었던 제주가 중간에 달아났다는 흥분된 얘기들! 오랜 기간 동안의 거래를 통해 믿었던 사람들 쫓아갔다가 호텔방에서 살해당한 암달라 거래상! 전과자이기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로부터 냉대를 받아야하는 세태! 한때의 냉담자가 오늘의 열심한 신자로 변해있음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 대학교 일학년 때의 성적이 불량했다는 이유로 취업을 거부당하거나 대학원 입학을 거부하는 구패의 연한기준! 과거의 식민지 국민이나 흑인을 아직도 노예시하는 백인사회!
이 모두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외면하는데에서 오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많은 사람이 흔히 변화를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배격하는 보수주의에 젖어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변화를 완고하게 저지하려는 측면도 어제의 코흘리개가 내일의 코흘리개로 남아있을리 없으나 우리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에『조금도 변하지 않았군』또는『전과 다름없네』라고 말한다면 일단은 칭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일쑤이다. 허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처럼 경멸적인 표현은 없다. 즉 1950년의 홍길동과 1978년의 홍길동을 비교해서 전과 다름없네 라는 말은 어린이로 그대로 남아있다는 논리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미끼에 물리는 붕어나 덫에 물리는 쥐가 되지않기 위해서는 변화를 의식해야한다.
땅에 떨어진 고기와 덫에 물린 고기의 차이와 변화를 의식하지 못하고 덥썩 무는 하등 동물을 고소해한다. 즉 그들은 변화에 대처함이 없이 즉각적인 씨그날(Signal)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시 변화에 대비하여 심사숙고를 하는 지연된 상징적인 반응을 보이는 태도를 키워 자신을 보호하는 지혜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믿을만한 일간지에 아파트까지 낀 주말농장 분양광고가 실린 적이 있다.
현 싯가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가에 솔깃한 많은 사람들이 계약을 했다가 유령회사임이 드러나는 바람에 뒤늦게서야 계약금만 날렸다고 흥분해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신문이라해서 무조건 믿거나 신문광고라해서 무조건 믿는 태도는 씨그날 반용으로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조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문은 신문이로되 어제의 신문과 오늘의 신문내용은 이미 동일하지 않으며 어제의 아파트 가격과 오늘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변화해있음을 인식해야 하겠다.『아니야、신문에 났던데! 믿어도 좋을 거야』천만의 말씀입니다. 물은 이미 옛물이 아니니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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