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體 가운데서 가장 주요한 部位는 뭐니 뭐니 해도 얼굴인 것 같다. 얼굴을 보면 그의 성격이나 사람 됨됨을 대개는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소위 骨相學에서도 다른 부분 보다는 주로 顔面 골격이나 윤곽을 보고서 통계학적인 평가를 내린다고 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아름다운 용모에의 집념은 대단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득한 옛날부터 벌써 화장술이 발달했고、또 최근 몇몇 화장품 회사들이 일약 財閥랭킹에 들어선 것만 봐도 사람들이 용모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성 용모의 경우、물론 自然美를 훨씬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약간의 화장을 가했을 경우 훨씬 그 얼굴이 돋보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주는 불쾌감을 덜기 위해서도 약간의 화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뭐니뭐니 해도 자연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진다. 이 자연의 美에 약간의 수정과 보완을 해서 조화된 美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시원치 않는 눈썹을 아예 밀어 버리고 마음에 드는 곡선의 눈썹을 그리고 다니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화장술의 문외한으로서는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처럼 멀쩡한 눈썹을 아에 깎아버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미용의 核을 이루는 눈썹이 없어 올바른 사람대접을 못 받고 사는 이들도 있다. 나병으로 눈썹을 모두 잃은 나환자들이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한다. ▲나병은 조기에 치료시기를 놓쳐버리면 눈썹이 빠지고 용모가 일그러져 평생 불구의 몸이 되고 만다. 이것은 나병이 완치된 후에도 영구히 그 흔적이 남게 된다. 天刊의 詩人 韓何雲도 나병이 나은 후에도 죽을 때까지 이 나환자의 얼굴을 면하지 못했다. 이러한 나환자들에게는 눈썹이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정상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 요소이다. 특히 치유(음성) 나환자의 사회복귀가 강조되고 있는 요즈음 나환자들의 눈썹 이식은 이들의 사회생활을 적극 돕는 길이기도 한다. ▲현재 나사업가 연합회는 전국 릴리 회원들이 보내주는 성금을 쪼개 이일을 돕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재원으로는 그 많은 대상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매년 나환자를 돕겠다고 자원하고 나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로 릴리 회원들이 늘어가면 눈썹이식수술도 멀지 않아 1백% 가능케 되리란 전망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구라사업에 하나의 큰 결실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