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한다. 거리에서 공장에서 논밭에서 술 사이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각자가 추구하는 목적이야 천차만별 하겠으나 모두 행복해지려고、더 많이 행복해지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데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한다. 초가삼간에 살면서도 행복한사람이 있는가하면 고대광실 크나큰 집에 살면서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또는 잘 먹고 사는 개보다 굶주린 소크라테스가 더욱 가치 있는 生이다느니 하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려진다. 따라서 겨우 굶주림만 면하면 人間은 별로 所得이란 것도 없는 철학을 위하여 머리를 앓으며 더욱 나아가서는 종교의 領域을 찾게 되는가보다. 우리는 과거에 너무나 가난하고 헐벗었기에 먹고 살기위하여 먼 앞날이나 인생이나 세계의 깊은 이치를 따져보려는데 별로 신경을 안 쓰며 살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GNP가 1인당 1천 달러를 넘었다느니 외화 보유고가 40억 달러를 넘어섰다느니 하는 소위 풍요한 사회문턱 쯤에는 왔다고 하니 한번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고 우리자세를 바로잡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출제일 주의로 수출고가 1백25달러라 하지만 수입은 더 많아서 무역적자는 건국 이래 면해 본 일이 없으니 韓國의 건아들이 中東이나 심지어는 서독의 광산이나 병원에서 피땀 흘려 벌어온 귀한 외화 때문에 겨우 적자는 면한 모양이지만 개구리 올챙이 때 형편을 생각 못한다는 격언을 증명이나 하듯이 외제과자가 그밖에 불요불급한 소비성물품들이 버젓이 수입되어 팔리고 있음을 볼때 마음이 착잡하기 짝이 없다. 그 귀한 외화를 벌기위해 공장여공들이 밤새워 일하였고 탄광에서 광부들은 생명을 걸고 일하였는데 저렇게 써 버리다니? 또한 복지사회니 풍요한 사회니 하며 신문이나 보도기관에서 날마다 발표하는 숫자들、통계표들 듣기만 하여도 저절로 배가 불러 안 먹어도 살듯하지만 과연 이것들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한번 던져본다.
사람은 빵 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야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생각나기 때문이다. 물론 땅에 발을 딛고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빵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쭉 뻗어 올라가는 통계표의 화살표처럼 우리의 행복감도 상승일로만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많이 풍요해졌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더욱 무서워졌다. 돈 얼마를 뺏기 위하여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도 못하며 나이어린 애들마저 꼬여다 돈벌이에 악용하였다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하지 않느냐하고 혼자 항의해본다. 눈앞에 당사자가 있어서 듣는 것도 아니지만.
따라서 통계표나 숫자가 가르쳐 주는 행복이란 한도가 있음을 알아야겠다. 그럼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의식주가 족하며 예를 찾는다고 공자님은 말씀하셨듯이 우리도 이제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외제과자나 값비싼 외제차만이 행복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은 한줌의 눈깔사탕에도 뒷골목 오막살이 집안에도 깃들 수 있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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