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내 아이들이 어느 때 어떤 상황 속에서 라도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받아 들이는 사람으로 자라 주었으면 해요.」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단히 중요한 점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자녀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거나 혹은 수재가 되고 명성을 얻기를 원한다는 것 등과 비교할 때 이는 퍽 소박한 소원으로 들리지만 인간적인 면、인격적인 면에서 이지러짐이 없는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점에 있어서 큰 욕심과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고 모아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의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똑같은 사람은 없다. 육체의 생김새로 부터 생각의 범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저마다의 특색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과 개성에 뿌리한 각자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의하여 사람들은 자기의 독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다. 그런데 그중에는 유독히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사물을 부정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있는 것이다.
만사를 사시 안으로 바라보며 불만을 가지는 것은 본인 자신을 위하여서도 불행한 일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저 행복감을 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비록 개성적인 삶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바람직한 삶、혹은 최상의 삶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나날이 읽는 신문이나 잡지 등을 보거나 혹은 TVㆍ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나는 가끔 우리들이 지나친 비관론자가 아닌가하고 자문할 적이 많다. 어쩌면 그리도 끔찍한 일、무서운 사건、개탄할 추문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인가.
이는 물론 인간세상이 부조리하고 부패한데서 오는 결과요、모든 보도는 적나라하고 정직한 현장 취재며 고발이라고 한다면 더 무어라 할 말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은 반드시 고약한 일만 일어나는 곳은 아닐 것이다. 따뜻한 인정、아름다운 일、재미난 이야기도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찾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주어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도 대중 전달매체의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사람의 살벌한 마음은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고 황폐한 세상이 다시사람의 영혼을 살벌하게 만드는 관계는 흡사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어느 것이 먼저인가를 따질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 개선에 있어서도 선후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모든 사물의 밝은 쪽을 찾아볼 줄 아는 지혜와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신앙을 통한 자아발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고 나는 생각한다.
의식주라는 인간생존의 필수요건을 충족시키는 법、또는 그를 향상시키는 법을 가르치는 지식 전수의 교과서나 교사는 많다. 그러나 우리의 영육을 바로 기르고 거기 향기로운 윤기를 더하게 하는 데는 모든 것을 늘 사랑하고 또한 언제나 용서하는 종교의 힘이 영향하는 바 클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오늘의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막중한 사명을 수행하여야 할 사도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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