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年에 소개된 外畵가운데「벤허」란 영화가 있었다. 찰론ㆍ헤스론 主演의 이 영화는 그 웅대한 스케일、그리고 숨 막히는 긴박감등으로 전국의 영화팬들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이 영화는 당시 드물게 소개된 立體音響에다 거대한 70-畵面 못지않게 스토리나 연기자들의 重量感으로인해 아직도 많은 팬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는 外畵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호마제국 治下에서의 殉敎者들의 얘기를 다룬 이 영화는 크리스찬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로 부터 크게 환영을 받은 작품이었다. 主題인 신앙문제도 이것이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하등의 거부반응 없이 거기에 沒入될 수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주었던 것이다. 影像 예술만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특징이라고나 할까. ▲이 영화는 물론 전체로서도 큰 감명을 주었지만、특히 신앙인들에게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그것은 十字架上에서의 예수그리스도의 釘死로써 모든 인류가 罪의 속박에서 벗어나 구원을 약속받게 된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인간의 救贖을 상처투성이였던 한 나환자의 치유 장면으로 묘사하고 있다. 천둥과 폭우 속에 십자가를 타고 내린 구세주의 聖血은 인간의 죄악을 상징하는 나환자의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구원의 길을 얻은 인간의 모습을 이처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도 드물다고 할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인간은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구원을 약속받게 됐고 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回心과 悔改가 요청된다. 또 이를 위해 주께서 세우신 7聖事 가운데 고백성사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항시 세척해야만 되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고백 성사가 갖는 의의와 비중은 실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요즈음 전문적인 이 교회용어가 공무원사회에서도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민원담당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받기로 한 自述書가 소위 교회의 고백성사와 같다는 얘기다. 기발한 표현이란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구태여 이런 방법까지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될 이 풍토、그리고 이 현실을 이런 방식으로 밖에 해결할 길이 없었겠느냐하는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교회용어가 스스럼없이 쓰여질 정도로 가톨릭에 대한 일반사회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한 가닥 위안을 찾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