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매스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현대를 특징지어 매스콤의 시대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매스콤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에 서는 다행히도 일 년에 두 차례 매스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출판물 보급주일과 홍보주일이 그것이다.
금년에는 2월 25일이 출판물 보급주일이다. 우리 한국교회의 유일한 매스콤 수단이라 볼 수 있는 출판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널리 보급시키고자 노력하는 주일이다. 매스콤의 중요성을 조금은 이해하였기에 평소에도 출판물 보급에 나름대로 열과 성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특히 이때가 되면 여러 자료들을 모아 의미 있고 생동감 있는 강론을 하려 노력했고 서적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등 부산한 하루를 보낸 지도 퍽 여러 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할수록 또 매스콤에 대한 사랑이 커지면 커질수록 매스콤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기에 금년 출판물 보급주일에는 용기를 내어 부탁의 말씀 몇 가지를 드리고자한다.
첫째、교회와 출판사간의 협력을 당부하고 싶다. 열거하지 않더라도 우리 교회 내에 여러 개의 출판사가 있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출판사들은 각자 하나씩 중앙보급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다행히도 각 출판사 중앙보급소에는 타 출판사의 서적도 취급한다. 그래서 각 출판사 중앙보급소 끼리는 거래를 하여야 한다. 그것도 매우적은 분량이 거의 매일 왔다 갔다 한다. 그렇다면 어느 보급소에서라도 하루정도 지내본 사람은 다 동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중앙보급소를 통합하면 어떻겠는가?
지금 각 출판사 중앙보급소에서 일하는 분들을 함께 모아 과학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한다면 얼마나 효율적이겠는가! 나아가서는 하나의 출판사를 갖고 일한다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물론 하루아침에 되리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가능한 일부터 협력하여 한국교회를 위해서 보다 능률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연구할 것을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재삼 당부하고자한다.
둘째 출판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서비스개선을 부탁하고 싶다. 물론 출판물에 종사하는 분들 중의 많은 분들이 성직자 수도자들이니까 이일을 그들의 직업이라 여기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이러한 일들이 엄연히 직종 상 출판업내지는 상업에 속한다면 신용을 그 생명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무상 착오나 물량공급에 있어서의 실수 등은 사실 같은 신앙의 형제ㆍ자매들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끔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를 때가 있다. 따라서 서비스개선을 부탁한다.
셋째 출판물 보급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부탁하고 싶다. 이들에게 출판물 보급의 미진함을 들어 이야기하면 흔히 본당 신부들의 협조부족을 큰 장애인양 말하고 있다. 본당 신부들의 협조 부족은 사실이라 생각하면서도 오히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성의 부족을 지적하고 싶다. 매스콤의 중요성을 십분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본당신부의 주 본분이 출판물보급은 아니다. 본당 사목의 한 방법일 뿐이다.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기도와 전도」(사행6ㆍ4)가 본업이라면 본당 신부는 전도하는 여러 방법 중에 출판물 보급이라는 방법을 택할 수도 안할 수도 있지만 보급에 종사하는 분들은 그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 천주교 신자가 1백10만이라면 대략 20만 세대일 것이다. 이만한 세대의 5%에게만 보급시킨다 해도 만부씩은 보급이 되리라는 숫자적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비신자에게 보급하는 것까지 합하면 참으로 많이 보급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보급에 지장이 있다면 종사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외에도 부탁하고 싶은 것은 많다. 또한 출판물에 종사하는 분들이 우리에게 부탁할 것도 많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제까지는 흔히 종사자들의 부탁만을 들었던 것 같다. 금년엔 용기를 내어 부탁말씀을 드린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