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망설임 끝에 기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왔읍니다. 어릴 적 친구 따라 성당에 꼭 한번 가본 것 외엔 우리 가정은 종교하고는 거리가 먼 집안이었읍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탓에 항상 외롭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던 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붙잡아주고 이끌어주는 절대자가 있어야한다고 절실히 느꼈읍니다. 그것은 신앙일 것이라고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선뜻 들어올 용기를 내지 못했읍니다. 꿈 많다는 소녀시절! 나는 왜 태어났는가?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인생에 대한 회의로 많은 방황을 했읍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없는 바쁜 세월을 지내다보니 가정생활도 안정을 찾고 아이들도 건강히 잘 크고 행복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나를 이만큼 보살펴 주신 보이지 않는 분에게 감사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에 교회의 문을 두드렸읍니다. 20년 전 친구 따라 꼭 한번 가본 성당분위기가 지나온 세월 두고두고 안 잊혀져 서슴없이 천주교 신자가 되었읍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교리를 배우고 전례를 익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의 자녀 된지 3여년! 한없는 주님의 은총에 어떻게 보답 드릴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주님께선 저마다의 소명을 주신 것으로 압니다. 주님께 받은 은혜를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드릴 수 있도록 주님은 제게 할일을 주신 것으로 믿읍니다. 겸손과 순명 신자로서의 본분을 지킬 수 있도록 끊임없는 채찍질과 올바른 양심을 갖고 작은 일부터 해나가리라 다짐해봅니다. 제가 항상 뇌이고 싶은 성경 구절-잠언 30장에 나오는 말씀대로 주님께 기도드리나이다.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십시오. 먹고 살 만큼만 주십시오. 배부른 김에 야훼가 다 뭐냐고 하며 배은망덕하지 않게 너무 가난한 탓에 도둑질하여 하느님의 이름에 욕을 돌리지 않게 해주십시오.』이 세상 모든 것 주님 뜻에 있나이다. 주께 감사드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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