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교단을 외면하고 월급이 운전사의 半이라도 우리는 이 길을 가야한다.」- 이는 최근 某사범대학 졸업자에 대한 교원자격증 수여식에서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다짐한 이른바 師道서약의 내용이다. 외로이 교단을 지키며 후진 양성에만 일생을 바쳐온 老선배들과 교단을 향해 새 출발하는 후배들이 힘차게 다짐한 이 감동의 외침은 물질 제일주의에 들떠 방향감각마저 잃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하나의 경고이기도 했다. ▲오늘날 黃金萬能풍조속에 찌들대로 찌든 이 사회가 그래도 이나마 유지되고 있는 이면에는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희생을 거듭하여 교단을 지켜온 이들 숨을 일군들의 힘이 컸음을 이들의 비장한 결의에서 느낄 수 있다. 물질이 정신을 능가하는 價値觀의 顚倒속에서 끝까지 교단을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師道에의길은「그것이 아무리 힘든다 해도 그 누구이든 이 나라 棟량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召命意義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先腎들은 君師父一體라고까지 하며 스승에 대한 존경의 念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아득한 옛말. 많은 동료들이 본래의 사명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하려는 분위기 속에서도 그래도 사명감을 갖고 외롭게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을 無氣力 無能力한 사람의 代名詞처럼 여기려드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확실히 하느님대신 物神을 섬기며 온갖 사치와 허영에 들뜬 사람들에겐 이들의 외로운 師道에의 길이 어리석게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숨은 희생이 없었던들 어찌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 화려한 역사의 주인공 들의 이면에는 이들의 성공을 숨어서 뒷바라지 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숨겨져 있다. 아니 이들 숨은 일꾼들의 희생이 있었음으로 해서 그 역사의 주인공들의 이름이 찬연히 빛날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숨은 희생자들의 노력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무능한 인간으로 낙인찍힌 채 외로움과 소외감속에서 사라져갈 뿐이다. 현대산업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비유된다. 만약 흔히들 무능 하고 하잘것없는 존재로 취급받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없다면 마치 거대한 기계라 할지라도 조그마한 나사못하나가 빠져도 제 기능을 발휘 못하듯 이 사회는 정체되고 말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잊혀진 인물들이 묵묵히 맡은바 일을 해나가고 있다. 이들이 인간으로서 갖는 참가치、존엄성이 망각되는 일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