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어느 신문에 매우 충격적(?)인 기사가 실려 세인들의 이목을 끌었었다. 내용인즉 요즘 도심지의 부녀자들 사이에 육체의 美를 과시하기위한 이른바 사치 성형수술이 성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혼기를 앞둔 처녀들은 물론 삼사십 대의 중년부인과 심지어는 일부 남성들까지 이 대열에 끼인다는 것이다.
이들 중 어떤 부인은 그 수술 결과가 마음에 흡족하여 그날로 은인(?)을 찾아 자가용 한대를 선물했는가하면 또 어떤 이는 사전에 2백만원 안팎의 커미션까지 마련하며 수술받기를 재촉하는 사례도 있었다한다. 이렇게 되니 소위 일류 성형전문의는 연일 즐거운 비명속에 이들을 맞으며 단 한 번의 집도로 자그마치 2백만원 상당의 수술료를 받게 되는데 그런데도 일손이 달려 만원사례의 사배까지 빚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수술에 드는 비용은 얼마인가. 그것은 육체의 부유에 따라 일정하지 않지만 대체로 20만원부터 3백만원까지 호가한다는 것이 가지의 증언이다. 이것이 대체 어느나라에서 빚어지는 사태더란 말인가. 나는 이런 기사를 대충 읽어 내리면서 자못 나라위한 근심에 마음을 태웠었다.
하기야 외투 한 벌에도 1천만원을 호가하며 그것도 값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세태이고 보면 자신의 미를 과시하는 데는 돈쯤 무엇이 아까우랴 싶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아니라 백성들이 이런 허영과 사치 낭비에 자신의 혼마저 저당 잡혀 옳을 것인가 한번깊이 이를 반성해볼 일이다.
인간이 미를 숭상하고 탐구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리고 같은 값이면 자신이 남보다 아름다와지려는 본능 또한 이를 아무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본시 眞善美 자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론을 뒷받침하기란 어렵지 않다. 구약에서도 하느님은 암흑의 혼돈에다 질서를 불어넣고 광명을 주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에게 미를 심어주지 않았던가. 여기서 자연의 美와 조화가 생겨나고 신기(神氣) 감도는 예술로까지 승화된 것이리라.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생각할 일은 미에 관한 학문적 담론이아니라 <인간의美>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우리가 추구할 최고의미는 인간의 외면적 육신의 미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 정신의 미가 행동으로 드러나는<人格美>이다. 이는 고전적 미학에 대한 공통적 지론이다.
孔子께서는 유덕자로서의 君子가 갖춰야할 人格美를 다루는 자리에서 <心之愛>를 주장. 「공손과 관대와 신뢰와 민첩과 지혜가 넘치는 인간. 그가 바로 아름다운 인간이요 君子」라 했다.
그리고 서양의 新 플라론 학파들도「하느님과 美를 보려는 자는 우선 자신이 완전히 신과 같은 위치에 서야하며 그렇게 되자면 얽매인 감성의 세계로부터 지성의 영역에로 탈출해야한다.」라고말해 美는 결코 감각적 가치가 아닌 내면적ㆍ정신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이렇게 볼 때 진정한 美는 그리스도께서 행하신<隣人愛>로 까지 승화 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전설의 여류시인 사포는 말했다.「미인은 용모만 아름답지만 선인은 내심까지 아름답다」라고. 동감이다. 인간은 역시 인간다울 때가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다. 감춰진 조화. 내심의 향기. 거기다가 진정으로 사랑의 옷을 차려입은 사람의 앞이라야 우리는 그 앞에서 머리를 숙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드높은 숭고미에-. 성형수술로 반반해진 부녀자의 얼굴위에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겹쳐온다. 나의 감상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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