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忘却하며 산다.
때로 그 忘却은 참으로 필요한 것이 되어 기실 인간이 감당 못할 不幸따위도 잊고 삶에 對應하게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일·결코 잊어서는 더 큰 不幸을 얻게 되는 사실의 기억을 우리는 붙들지 않으면 안 된다.
며칠 전 서울의 매스콤을 떠들썩하게 했던 라이온스 호텔의 火焰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헬리콥터에서 추락한 두 여자를 또한 기억 할 것이다.
그리고 面前에 보이는 죽음의 벼랑 앞에서 몽둥이를 휘두른 두 남자를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나」하나를 위하여 휘두르는 몽둥이와「우리」가 같이 살기위해 휘두른 두 개의 몽둥이를 그 花焰 속에 불실보다 더 뜨겁게 일어났던 하나의「질서」를 우리는 오래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목숨은 누구나 하나밖에 없다.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목숨은 貴하게 쓰여져야 한다.
頃刻에 달린 자신의 목숨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방법이 그 危機속에서「질서」라고 결론 내리는 일, 그「질서」만이 여러 사람을 구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래서 그것을 실천 했다는 것은 참으로 예사 일은 아닌 것이다.
눈물겨운 일이다.
혼자만 살겠다는 사람의 몽둥이를 빼앗아 가장 약한 맹인여자를 첫번째 순서로 잡을일은 몇번이라도 감사한일이다.
흔들리는 時代, 眞夷이 감추어져 안타까운 시대, 두렵고 사랑이 부족한 이 새대에 이런 젊은이의 人間味를 볼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아마도 그 盲人여자는 그 순간 새롭게 영혼의 눈을 뜨게 되었을지도 모르며 그 눈 은 영원히 볼 수 있는 天上의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盲人여자뿐이겠는가.
그보다 더 어두웠던 것은 혼자만 살겠다고 몽둥이를 휘두른 그 사람이나 筆者인들 盲人이 아니었으랴.
自己만이 느껴지고 他人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결국 더 부끄러운 盲人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보잘것없는 극장표를 살 때 택시를 잡는 일에도「새치기」가들끓는 이즈음 생명을 다루는 그 危機에 가장 나중에 자기를 남게하는 그 관용을 우리는 忘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 번쯤 떠들썩하게 입에 오르내리는 배우의 스캔들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퇴색하고 재미없어지고 차갑게 식어져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眞夷을 찾기위해 조금도 고통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사랑 때문에 고독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다같이 그 젊은이의 몽둥이를 맞아야한다.
그래서 그 아픔을 오래오래 기억하여서 자신을 통솔하지 못하여 우울할 때, 惡이 움직여 이웃이 전혀 보이지 않을때 사진첩을 꺼내듯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 火焰속의 질서를 꺼내어 다시 한 번 전율하며 자신을 正視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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