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은 李承薰이 中國 北京으로부터 천주교회를 도입한지 2백주년이 되는해이다. 十年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우리 격언대로 하면 2백년이란 세월은 강산이 몇 십번 변하는 꼴이다. 과연 그간에 많은 사정이 변하고 또 변했다. 李씨 왕조는 종말을 고했고 근 40년의 日帝침략을 치뤘고 지금은 南北이 양분된 상태의 未統一국가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民族의 시련기인 2세기동안 교회는 또한 어떠한 과정을 걸어왔던가. 한국교회는 외국선교사의 宣敎傳來의 例를 깨뜨리고 한사람의 평신도의 손으로 自進傳受한 독특한 전통을 가졌으나 辛酉·已亥·丙午·丙寅의 네차례의 大敎難을 겪으면서 1萬여 명의 殉敎者의 피위에 교회는 中斷없이 계속 성장발전의 路程을 걸어왔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는 글자 그대로의 十字架의 길을 꾸준히 걸으면서 오늘날의 1백20만의 신자를 보유하는데 까지 도달하였다. 이러한 苦難과 榮光의 2백년 역사를 마감하는 이 시기에 머리를 숙여지나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눈을 들어 다가오는 비전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실로 큰 意義가 있는 일이다. 오래전부터 한국 포교 2백주년의 기념사업 문제에 대해 주교회의에서 숙의해온 바 없다가 지난 4월 27일의 금년도 춘계 주교회의는 드디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위하여, 한국 布敎 2百周年紀念 壽傭委員會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이는 時宜適切力해야할 안건이다. 2백년의 긴 세월에 이루어졌던 슬프고 기뻣던 일들과 또 成就했고 失敗했던 일들을 뿌리 깊게 점검해보고 그 功過에 대한 투철한 省察이 있어야하겠고 동시에 새로 21세기를 향해 나아가야할 한국선교의 원대한 전망이 정립되어야 하겠다.
그러므로 이번 紀念준비는 단순한 一時的 行事에 그칠 것이 되지 말고 선교의 本質的使命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과거에 대한 冷酷한 재평가와 아울러 미래에 대한 巨視的비전을 수립하는데 집중적으로 焦點을 두어야할 것이다. 여기 記億해야할 몇 가지의 시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는 한국 천주교회 시노두스에 관한것이다. 이미 이 문제에 관해서는 논의되고 있는 줄로 안다. 이 事案은 2백년 기념사업의 가장 큰 頂點的 事業으로 등장되어야 되겠다. 왜냐하면 이 시노두스는 전술한바 과거의 재평가와 미래의 방향정립에 대한 大評定을 목적으로하고 그 구성은 한국의 全 주교와 성직자의 각급대표와 각 修道者의 대표들과 평신도의 다양한 대표들을 망라하여 결성하고 연구토의의 내용은 교회의 각 분야별 專門別를 하되 상당히 장기간의 전문적 연구를 거쳐야 할 것이며 명실상부한 한국판 公議會와 같은 성과를 얻도록 시도해야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1984년의 한국 시노두스를 목표로 하여 지금부터 그 준비를 위한 구상과 實行案이 추진 되어야한다. 그리하여 이것이 한국교회사의 한 分水嶺을 이룩하고 획기적 한국 교회상이 모색되며 결국은 한국문화에 정착된 그리스도교로서의 위치를 확립하는데 그리스도교로서의 위치를 확립하는데 하나의 커다란 里程標가 되어야하겠다.
둘째로는 萬國聖體大會에 관하여 이 안건도 이미 주교회의에서 논의되어 로마당국과 어느정도 협의가 진척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세계 성체대회는 4년마다 전세계지역 중 특별한의의가 포함된 국가에서 행해지는 거창한 행사이며 가톨릭교회의 성체의식을 고양하는 대내·외적 대행사이다. 이 대회는 그 규모로서나 그 내용에서나 집회군중으로서나 그 의식으로서나 그야말로 세계최대의 집회행사로서 그 준비와 진행과정에 막대한 재정과 노력과 역량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를 실시함에는 한국교회의 현 위치로서는 모든 면에서 상당히 힘겨운 일로 사료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교회가 힘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여야 할 때에 하느님은 우리에게 넉넉한 힘을 더해 주실 것으로 믿고 해볼 만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문제의 결정은 한국교회의 결심여하에 달렸고 또 로마 교황청당국의 의사결정이 조속히 내려져야 한다.
끝으로는 改新敎의 선교 1백주년 기념행사와의 관계이다. 1984년은 우연히 개신교 측에서도 선교 백주년이 되는해로서 듣는바에 의하면 이미 각 교파별로 또 전 개신교회로서의 다채로운 기념사업 행사·선교정책 등이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때가 마침 같은 해이고 또 교회일치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이때인 만큼 개신교 관계당국과 사전협의 등을 거쳐 상호제휴와 협조관계가 이루어진다면 한국 그리스도교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더욱 錦上添花가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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