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구경한 연극속의 여주인공은 미쳐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病으로 잃고 그 충격으로 미쳐버린 그 주인공은 몇 마디 臺詞를 陸外하고는 웃음소리로 거의 演技를해 내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怪異하고 처절하고 實感나고 머리끝을 치켜 올리는 무섬증을 유발하는지 나는 오랫동안을 밤길을 혼자서는 걸을 수 없었고 한밤중에 눈을 뜨게 됨이 커다란 고통 중에 하나가 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상한 疑問을 갖고 있었다.
웃음이란 기쁨의 표현이고 웃음이란 幸福의 音語이다.
그런데 웃음이 한 여자의 삶이 무너진 자리에 풀어 헤쳐져 말고 音語를 뛰어넘어 그녀의 아픔을 表現해 내고 있었는가.
그「언 바란스」그「아이로니」를 오래오래 생각하곤 했었다.
살아가면서 자주 그녀의 웃음소리를 생각하게 된다.
눈물보다도 앞서는 웃음, 울음보다도 앞서는 웃음을 체험하게 된다.
침묵을 앞지르는 웃음을 또한 나는 경험한다.
그래서 나는 그토록 무섭고 怪異했던 그녀의 웃음을 오늘 共感하지 않을 수없는 것이다.
極과 極은 서로 통한다는 眞理를 웃음이 가르쳐 준다.
눈물과 울음을 가린 웃음, 그 웃음이 건네주는 가슴 저린 痛哭이 오늘 어디엔가도 들리고 있다.
웃고 싶을 때가 있다.
自己를 떠난 하나의 演技人이 되어 自己를 웃어 제치는 悲感에 젖고 싶을 때가 많다.
사랑이 월등하게 훌륭한 인생의 교사라면 이런 웃음은 그 교사의 資質을 향상시키는 원인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원해서 자기가 감당할 수없는 무게를 등에 지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 세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不幸하다고 간주해 버린다. 얻으려고 한 것 所有하고자 한 것은 언제나 먼 곳에 있었다. 내 시선이 먼 곳에 머물고 있는 한 내 등에 무거운 짐인 不幸을 자처하는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을 것이다.
울음대신 웃음을 흘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연극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그 화려한 슬픔, 빛 부신 비극의 절정에 부서지는 웃음소리가 내 것이 아니게 할 수 있는 일은, 내 全身을 간지럽히는 惡神의 두 손을 拒否하는 일은, 오직한분의 지휘봉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러나 그 指揮棒은 아물아물 보이지 않고 허약한 精神은 언제나 고요하지 않다.
울부짖는가 하면 외치고 있고 그것은 다시 벌레뭉치 같은 웃음소리도 들리고 있다.
무엇인가.
말과 言語로도 표현할 수없는 슬픔의 극치를 웃음으로 演技할 수밖에 없는 人間의 모순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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