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상의 낙원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憎惡가 아니라 사랑이며, 싸움이 아니라 용서라고들 한다. 그래서 흔히들 사랑이란 달콤하고 신비하며, 그리고 하기 쉬운 일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사랑에는 곧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전 인류의 救贖을 위해 스스로 十字架上의 죽음의 고통을 택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새삼 말 할 나위도 없고, 그 어떤 평범한 사랑에도 희생은 따르기 마련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헌신적 사랑 전우를 위해 한목숨을 초개처럼 버릴 수 있는 戰友愛 - 이 모든 경우 숭고한 희생이 뜨거운 사랑으로 昇華된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희생이 그 밑바탕을 이루고 있기에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어떠한 갈등이나 不和도 있을 수 없다. 신앙인의 생활이 항상 기쁨으로 충만된 생활이어야 하는 것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따르는 하느님의 말씀은 福音, 즉 사랑 自體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의 대상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헐벗고 병든 사람들일 때 그 사랑은 더욱 숭고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엔 더욱 큰 희생과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환자들에 대한 사랑은 얼핏 말로는 쉬운것 같으나 실상 그들의 비참한 환경을 보고서는 혐오감마저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간은 理性의 힘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랄까?
▲처녀의 몸으로, 그것도 주위의 완강한 반대도 뿌리치고 한국으로 건너와 오직 나환자들만을 위해 젊음을 불태워온 엠마 회장이 금반 5·16民族賞 社會部門本賞을 수상했다. 「나환자들의 어머니」「구라사업의 기둥」등으로 불리우는 엠마 회장의 나환자들에 대한 정성은 조건 없는 사랑 바로 그것이다. 실의와 좌절로 몸부림치던 수많은 나환자들이 그의 따뜻한 미소와 사랑으로 새로운 삶의 용기와 힘을 얻었던 것이다. ▲그 의문은 나환자들에게는 항상열려져 있다. 한마디로 救癩문제보다도 더 소중한 일이란 그에겐 있을 수가 없다. 나환자들에게 쏟아온 그의 정성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의 생활, 그의 생각, 그리고 그의 기도의 전부는 곧 나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나 표현할 수 있을런지? 碧眼의 사도의 피땀어린 사랑이 계속되는 한 나환자들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고, 또 이 땅에서 나병이란 두 글자가 영원히 씻겨져 나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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