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필자가 10여년간 꾸르실료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꾸르실료 운동에 대하여 필자 나름대로 느낀 소감을 피력한 것이다. 따라서 꾸르실료 운동에 대한 비판이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혀두고 싶다.
한국에서 꾸르실료 운동이 시작 된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으니 이제 꾸르실료 운동에 대한 회고와 함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여러 문제점들을 살펴보는 것도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
무릇 어떤 類型의 운동이든 초기 시발단계에서 보급화단계에 이르면 초기단계의 原初的 性格이 변하기 마련이다. 초기에는 다분히 감동적이며 참신한 반응을 일으켜 기름에 불붙이듯 파급되다가 보급화단계에 이르면 반응도 둔화되고 초기 단계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더구나 꾸르실료 운동은 情意的 側面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운동보다도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초기 도입단계에서는 강렬한 반응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이제 평신도 지도자 중에는 꾸르실리스따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급된 현 단계에서는 그 반응의 성적도 변하였고 여러 가지 검토해 보아야할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첫째로는 3박4일의 꾸르실료에서 知的側面과 情意的 측면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하는 문제다. 꾸리실료의 매력은 종교적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님께의 사랑과 그리스도적 형제애를 점화시키는데 있다. 톨료에 의해서 이지적 측면을 통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톨료자체가 논리성에서보다는 감동과 자기반성에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적수순이 낮은 수강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하기 때문에 지방교구의 경우에는 그러한 현상이 많은 편이다. 더구나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 속에서, 긴장과 흥분 속에서, 이지적이며 논리적 사고를 전개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정의적 측면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감동이나 열정은 날이 갈수록 냉각되기 마련이다 물론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꾸르실료 이후의 안전보장책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실효성이 높지 못하다. 왜냐하면 꾸르실료는 운동이지 조직이 아니므로 꾸르실료 이후의 통제나 지도에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둘째는 각 교구의 특성화 현상이 고정화 되어가는 문제이다. 아무리 꾸르실료가 통일된 제도에 의해 운영된다하여도 교구마다의 환경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특성이 형성되는 것인데 이제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그 특성의 폭이 커지고 고정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 셋째는 꾸르실리스따의 수가 증가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꾸르실료 이후의 문제이다. 즉 꾸르실료의 역기능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꾸르실료 이후의 문제는 가장 큰 숙제중의 하나일 것이다. 팀 회합이니 울뜨레야니 하는 안전 보장책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필자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체험한 바로는 실효성이지 극히 적은 것이라고 본다. 과연 회합 제대로 되고 있느냐 하는 문제도 있지만 회합에 참석했다고 꾸르실리스따의 의식과 열정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꾸르실리스따의 수가 몇천명이다 만이다 하는 수의 증가는 오히려 냉담 꾸르실리스따의 증가를 재촉할 뿐이다. 더구나 그 해결방도가거의 없다는데서 문제가 된다. 공동체묵상이니 피정이니 하는 말들을 하지만 꾸르실료 이상의 강열한 기능을 갖는 방법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다음 넷째로는 꾸르실료에 대한 호기심이나 신비성에 가까운 만큼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꾸르실료가 너무 알려지고 꾸르실리스따도 증가되고 각 본당에서 이와 유사한 미니 꾸르실료와 같은 피정 등을 실시하여 초기단계에서 맛보았던 매력은 없어졌다. 또한 초기단계에서의 꾸르실리스따의 긍지와 선택의식 같은 것도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다섯째로는 톨료의 내용에 대한 문제이다. 이것은 현재 연구·수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전면적인 재검토와 수정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할말은 많으나 지면관계로 생략하거니와 꾸르실료 운동 10여년의 성과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급성장한 꾸르실료 운동도 전반적인 진단과 재검토와 쇄신작업이 있어야 보다 더 새로운 단계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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