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이신 교회는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은혜와 구원의 신비를 인식하게하고 전례에 있어서 하느님을 더 잘 예배하게 함으로써 차츰 그리스도적인 인간 완성에로 나아가게 하여 장차 신비체의 발전과 세상의 그리스도교화의 역군이 되게끔 하기위하여 끊임없는 배려로서 그들의 전 생활을 보살피고 크리스찬적인 자질형성에 일관하는 교육을 시행할 사목적인 임무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적절한 수단으로서 각본당마다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음을 누구나가 다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주일학교 운영의 현황을 살펴보면 각 본당마다 전체 신자수의 약 30%에 가까운 많은 신자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의 불비, 이들을 맡아 가르칠 교사요원의 확보난과 육성의 어려움, 교재교구의 불비로 인한 체계적이고도 일관성 있는 교육의 불능, 출결석학생 관리의 어려움, 학부모의 비협조와 무관심, 학생들의 자각부족, 주일하교 운영비의 염출난 등등 어느 한 가지도 만족한 해결을 볼 수 없는 어렴고도 힘겨운 문제들이 산적해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도시본당에서도 특수한 몇몇 본당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본당이 주일학교 교육의 획기적인 개선책이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기에는 현실적으로서는 거의가 힘겨운 여건 하에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자학생들 중 많은 수의 학생들이 주일학교를 외면하고 출석하지 않는 이유도 학생들의 열성부족과 학부모의 무관심 또는 비협조의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주일학교운영의 여러 가지 불비한 여건에도 원인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그러한 불비한 여건들을 모두 개선 한다는 것은 각 본당마다 주일학교를 정규의 초·중·고등학교와 같은 체제와 조건을 갖추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며 이는 지난친 이상론에 불과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신본당의 경우는 본당 내 신자들이나 학부모들이 이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욱 분발하여 재정적인 뒷받침과 대책만 선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재정이 가능할경우선 주일학교교사를 무급교사 의존에서 탈피하여 유자격 전담교사를 유급으로 채용하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모든 본당이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재정문제로 선뜻 시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아예 체념하는 것이 일수였다.
그러나 本誌 지난 호 3면에 이미 보도한바와 같이 서울의 금호동본당에서는 수백명의 신자학생을 위한 주일학교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서 지난 3월 5일부터 교사자격증을 소유한 유자격전담 여교사 1인을 유급으로 채용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전담교사가 평일에도 본당에 출근하여 학령 및 신상카드의 작성정리, 가정방문, 학부모와의 긴밀한 연락, 결석학생의 조사, 출석유도 대책강구, 본당 도서관 및 독서실운영, 주일학교 교사들의 선발조직 강화, 교사연수교육, 교재연구, 교구작성 등의 주일학교의 모든 교구, 교도, 관리업무를 전담 수행케 함으로써 제반 학사와 행정이 민활해지고 학생들의 출석율이 고조되어 주일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드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 본당 중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금호동 본당의 선도적 결단과 시도에 찬사를 보내 마지 않으며 보다 발전적인 면에서 그 성과를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두명의 성직자와 수도자만으로는 기성신자의 사목만도 힘겨운 나머지 주일학교 운영에 정력을 기울일 수 없는데다가 그나마도 무급 시간제 봉사에만 의존해오던 주일학교 운영을 이제는 금호동 본당이 그 타개책의 가능성을 실증해 주었으니 여타 모든 본당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이제도의 시행을 고려해 봄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각 본당마다 최소한 1인의 유급교사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야만 한다. 이문제도 본당 사목위원회나 신자학생들의 학부모들이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성의와 의욕을 보인다면 시골본당이 아닌 도시의 웬만한 본당에서는 본당 예산 면이나 신자들의 자발적인 후원기구의 조직 등으로 그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직업생활이나 가사에 얽매어 자녀들을 바르게 교육할 겨률이 없고 또 오늘의 세대가 혼탁한 나머지 자녀들이 쉽게 악의 세력에 말려들 가능성이 많고, 자신들의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을진대 주일학교의 투자는 학력신장을 위한 투자 이상의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올바른 인간완성의 첩경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주일학교 후원기구의 조직이나 지원을 자발적인 원의에서 발의하고 추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신자 학부모들은 그냥 자녀를 주일학교에 보낼 것이 아니라 수익자 부당원칙에서도 마땅히 후원기구를 조직하고 재원을 염출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을 재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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