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는「내가 당신들을 사랑한 것처럼 당신들도 서로 사랑하시오 이것이 나의 계명입니다 벗을 위하여 자기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요한15ㆍ12~13)하고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이것이 곧 궁극적인 兄弟愛이고 이 형제애는 바로 하느님사랑과 직결되는 것으로서 그리스도교의 기본적 使命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기나 가르치기는 쉬우나 실지로 행동화하거나 모범을 보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 보기 드문 뜨거운 兄弟愛의 實踐事例가 본보 1151호 1154호 및 1156호에 연속보도 되고 있다. 그것은 腎腸移植을 받아야할 급한 患者와 이에 자기신장을 때어주는 이웃의 사랑에 관한 한토막의 美談이다. 이에 그 사연의 줄거리를 적어보며 다음과 같다.
경기도 이천본당의 李炳澤군(암브로시오)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천신만고로 고려대학교 과정을 마치고 막 취직까지 확보된 미당에 慢性腎 不全病이란 신장병에 걸려 신장이식 수술기에 놓여있었으나 집안의 형제 친척가운데서는 適性에 맞는 신자의 보유자가 없어 부득이 다른 사람의 구원을 얻어야만 하는 처지였으므로 이 사실을 본부는 보도하면서 구원의 손을 뻗쳐주기를 호소하였다.
이에 즉각 호응한 사람은 멀리 경북의 포함 죽도본당 신자 洪相基군(필립보)이었다. 洪군은 다행히 혈액형과 신장의 適性檢査에 합당하여 지난 9일 드디어 신장이식을 성공리에 마치고 李군은 끊어져가는 생명을 되찾았고 洪군은 평소『벗을 위해 자기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는 말씀을 실천할 기회로 받아들였고 또 그는『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면서『제가 한일은 없으며 오직 하느님의뜻에 작은 도구가 되었을 뿐』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李군은『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뜨거운 형제애를 발휘한 필립보는 제 생명의 은인이며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 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사실은 사랑이 메마른 요즘의 이 세상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이웃사랑의 감격적인 장면이다.
여기서 洪相基군의 생활한 사랑의 실천은 참으로 크리스찬적 사랑의 귀감이며 聖書의 여러가지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행동에 옮겨 놓은 것이다.
첫째로 요한복음 15장의「벗을 위해 자기목숨을 바치는」사랑 그대로 이었다 신자이란 지극히 중요한 신체의 일부를 생명부지의 다른 사람에게 떼어 준다는 것은 곧 벗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생명의 위험을 무릎 쓴 과감한 일이다. 이것은 殉國勇士나 殉敎致命者의 경우에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一時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평생 동안의 위험부담을 안아야만 하는 더 어려운 일이다.
둘째로는 루까 복음 10장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 꼭 알맞는 행동이었다. 한자 李군은 마치 강도를 만나서 박죽음의 지경에 있던 사람에 해당하겠고、제공의 洪군은 마치나그네이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멀리포항에서 일부러 찾아 온 사람이었고、뿐만 아니라 사마리아사람 보다도 더하게 기름이나 포도주 정도가 아닌 자기생명에 관계되는 신체의 일부를 제공한 것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李군의 치료ㆍ수술에 관한 막대한 일체의 비용을 담당해준 또 한분의 독지가 김덕제씨(삼부전기 대표)의 큰형제애에 대해서도 심심한 감사와 찬양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셋째로는 요한복음 15장의『나는 참 포도나무』의 비유에도 해당하는 행동이었다.
李군이나 洪군은 그리스도를 믿는 한 포도나무의 가지로서 연결되어있는 터여서 한가지의 떨어져 나감을 다른 가지가 붙들어주는 連帶感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우리 크리스찬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같은 그리스도의 각 부분의 지체로서 모든 기쁨과 고통에 동참하는 연대의식에서 살아야한다. 洪군의 선행은 교우간의 사랑의 유대를 모범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끝으로 이번의 뜨거운 兄弟愛의 극적인 성취에는 본보의 시기에 알맞은 보도가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하였음도 자인하는바이다. 교회안에는 사랑을 실천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많다. 다만 그러한 정보와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교회의 모든 홍보매체들은 적극적으로 사랑의 실천을 촉진하는 정보를 때늦지 않게 제공하는데 주력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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