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침묵의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정해진 오늘먼저 북한에 있을 우리 교회의 상황을 상상해봐야 하겠다. 북한은 해방과 동시에 소련 공산권 하에 점령됨으로써 이미 교회에 대한 침해는 시작되었다. 모든 교회시설은 그들에게 접수당하고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감금상태에 놓이고 일반신자들은 날카로운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 소위 김일성 정권이 수립되면서 점차 교회탄압의 도는 가혹하여 지다가 드디어 6ㆍ25 남침을 기하여 그 무자비한 만행은 극에 달하여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순교자들 내게 하고 모든 신자들은 그만 地上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 때를 전후하여 몇몇 사람의 성직자、수도자들과 상당수의 신자들이 남한으로 피난해왔다. 그 후부터는 일체 교회에 대한 소식은 끊어지고 북한에 남아있는 신자들은 완전히 침묵을 지키는 地下敎會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상태에 있을 북한의 신자들을 위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날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세계 어느 지역의 공산권보다도 혹심한 종교탄압을 감행하는 곳으로 세상 사람들은 다 공인하고 있다. 그러므로 거기는 신앙의 자유는 1백% 말살되었고 따라서 인간의 基本權은 여지없이 억압당하고 있다. 이것은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 안에서도 종교자유의 표방 하에 어느 정도의 존재의 형식만은 갖추어 있고 中共 산하에도 정권이 인정하는 교회와 정통파의 지하교회가 倂存한다고 전하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공산권 하에 있는 東 구라파에서는 교회의 활동이 어느 정도 용인되고 있는 특히 폴란드에는 국민의 93%가 가톨릭신앙을 견지하는 活氣를 보여줄 뿐 아니라 바로 이시기에 그 나라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의 고국을 전국민의 열광적인 환영리에 방문하고 있어서 전 세계 특히 東歐 공산권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실들에 비추어본다면 북한의 공산권자들의 종교에 대한 만행적 태도는 실로 전 세계 인류의 지탄과 엄위로우신 하느님의 분노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아래 신음하는 1천5백만의 동포들 특히 그리스도 신앙으로 인한 二重苦痛을 당하고 있는 신자들을 상념 할 때 가슴이 메어짐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는 북한의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지금 당장에 그들을 달리는 도와줄 방도가 없다. 오직 그들을 위해 절실한 기도를 바치는 길밖에 없다.
먼저 그들에게 신앙을 끝내 지킬 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을 풍부히 주시도록 기도드려야하겠다. 그와 같은 환경에서 몰래 신앙을 固守 한다는 것은 순교하는 것에 못지않게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북한의 해방 전의 함흥교구、덕원수도원은 평양교구 및 서울교구의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이므로 그 당시의 신자수로 추산하여 아직도 몇 만명의 신자가 침묵 속에 통고의 신비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중、그들에게 순교자에게 주셨던 것과 같은 특별한 용기를 내려주소서.
그리고 북한의 인민을 지배하는 집권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하겠다. 그들은 無神論의 우상을 숭배하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하느님이 주신 良心에로 돌아서서 인간을 물질이 아닌 인간본연의 모습으로 변화케 하는 하느님의 20세기의 기적을 보여주기를 기도 하고 싶다. 주여 당신을 박해하고 있는 그들에게 사울에게 베푸셨던 것과 같은 기적을 보여주소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남북이 평화로 통일되어 한겨레가 한 나라를 이룩함은 물론이고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하느님의 백성이 번성해지기를 위해서 기도 해야겠다. 주여、당신께서 세우셨던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렸을 때 얼만 상심하셨나이까. 그리고 오늘날 그 고장에 새로운 하나의 이스라엘을 탄생시켰나이다. 우리 단군의 겨례들이 염원하는 하나의 나라를 이룩하는 날이 단축되게 하여주소서. 끝으로 우리는 단순히 기도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북한의 교회를 위해 고통을 같이하는 뜻의 희생을 나타내는 표지가 있어야하겠다. 그것은 앞으로는 이 기도의 날을 단식과 헌금의 날과 겸하게 하여 우리의 기도와 성의가 하늘에 到達할수있게함이 어떠할까 관계당국의 一考를바란다. 그리고 또 우리는 장래의 북한 동포들에게 알 맞는 복음전도의 방법에 대해서도 미리 모든 정보자료의 수집과 분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임기응변의 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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