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3년 1월 21일 오전 10시-빠리 혁명광장(현재의 콘코르드 광장)에 설치된 단두대로 끌려가던 루이 16세는 그를 호송하던 사나이에게 마지막 부탁을 했다. 그의 아내 마리 앙토아네트에게 보내는 남편으로서의 마지막 편지를 전해달라는 그의 애절한 호소는 매정하게 거절되고 말았다.『나는 당신 심부름을 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단두대로 끌고 가기위해 여기 있는 것입니다』호송인의 대답은 이처럼 가혹했고 루이 16세는 10분 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최근 회교 혁명 재판소에서 궐석재판을 통해 팔레비 前 이란 王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문득 루이 16세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난다. 두 사람 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萬人之上의 王座에서 최고의 權力을 휘두르며 최대의 영예를 누리던 專制君主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이 人間으로서 받을 수 있는 온갖 수모와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단지 前者는 이미 말이 없으나 後者는 아직도 추측할 수 없을 정도의 金力을 배경으로 不安속에서나마 延命하고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절대 君主로서 王中王의 칭호를 받으며 최고의 權座에서 최대의 영예를 누리던 이들 權力者의 마지막 모습에서우리는 人間的인 모든 것의 有限性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류의 歷史는 곧戰爭의 歷史는 곧戰爭의 歷史라고도 일컬어진다. 强者와 弱者의 투쟁에서 힘없는 者는 항상 밀려나게 마련이다. 수많은 王朝의 興亡盛衰-이것이 곧 人類의歷史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百姓들에게 군림하는 現世的權力은 그것이 아무리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해도 그것은 언젠가는 역시 現世的힘에 의해 무너지게 마련이다. 萬?長城의 보호 속에 泰平盛大를 유지하려던 진시황도 全 아세아와 유럽대륙을 짓밟았던 징기스칸도 또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나폴레옹도 모두 역사의 흐름속에 잊혀져갔다. 人間的인 힘을 바탕으로 한 現世的王權은 그 힘 자체가 유한적인 것이기에 영속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하느님께서 친히 盤石위에 세우신 교회를 이끌어온 敎皇座는 2천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 조금도 동요됨이 없다. 現世권력자처럼 萬人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종들의 종」으로 萬人의 봉사자로서 敎皇座는 일반권력과는 질적으로 다른것 이다. 인류역사가 계속되는 한 하느님王國은 계속 확장돼 나갈 것이다 지상의 교회가 그 사명을 다하는 한 하느님의 대리자로서의 교황의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24일 교황주일을 맞아 우리 모두는 세계의 평화와 人類救援을 위한 교황의 무거운 十字架를 다같이 나누어 질 수 있는 각오와 노력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