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인 이 시기는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피서나 휴양을 위해 산으로 바다로 가기도하고 많은 학생들이 현장 실습이나 봉사활동을 위해 농어촌을 찾아간다. 그리하여 이시기는 일년 중 도시인과 농어민사이에 접촉과 만남이 건전한 지향이나 행동원리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결과를 초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독을 끼치는 사례들이 없지 않다. 이들 현상들은 우리가 범국민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한번 성찰해 모아야 할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농어촌은 근면ㆍ자조ㆍ협동을 행동강령으로 하여 생활환경을 정하고 소득증대를 도모하여 새마을운동에 여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일손에 누구나가 다 땀흘려 일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에서도 요즈음 오일 쇼크로 인한 물가고와 경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하여 기업체들은 각기 경영체제 외 정비、재무구조 개편、에너지 절약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는가하면 서민대중은 그들 나름대로 생계안정과 고물가 극복을 위해 초긴축 가계를 꾸려 가기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정부도 오일 플레이션의 극복과 경제안정을 위해 금융재정의 긴축、물가 안정、에너지확보 서민생활 보호책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농어촌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가 아니다. 이 난국을 우리는 국민적인 일치와 협력과 슬기로써 극복해가야만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바이다. 그리하여 거개의 국민들은 이를 위해 전심전력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인들과 농어민들 간에 있어서 국민적인 자각 뿐 만 아니라 정신적인 자세나 생태면에서 심한 괴리현상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농어민들이 보는 앞에서 호화 사치 낭비 퇴폐적인 풍조의 표양을 드러내는 행동거지나 정신상태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개인주의 이기주의 쾌락주의 금권주의의 인간 공해를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옮아가는 현상들이다. 이런 현상들은 도ㆍ농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정의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는 물량적인 발전에 뒤따르지 못한 정신적인 후진성에서、그리고 공동체의식이 없는 일부 도시민들의 몰지각성에서 연유한 것이기는 하나 그들의 심리적인 측면을 볼 때 어떻게 보면 단순한 불건전한 표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정도 의리도 윤리도 정의도 없는 잔인성마저 느끼게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애의 결핍이다.
도시와 농어촌은 서로가 고통과 기쁨을 나누어야한다. 그리하여 비리와 부정의와 위화감이 교류되어서는 아니 되고 오직 인정과 의리와 사랑이 교류되어야 한다.
또 흔히 대학생의 봉사활동의 경우에도 봉사활동이라는 미명하에 농어촌에서 봉사적인 도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물질적인 피해를 끼치거나、아니면 자연을 파괴하거나、무례와부도덕、퇴폐적인 표양 등을 드러내어 소풍을 간 기분으로 소일하다 돌아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는 봉사의 본질적인 자세를 일탈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시와 농어촌은 불가 불리의 유기체적인 공동사회일 뿐만 아니라 생명공동체요 정신공동체요 인격공동체이다. 그리하여 도시가 없이는 농어촌이 살 수 없고 농어촌이 없으면 도시가 살 수 없다. 이는 도시와 농어촌이 함께 인간 생존의 제목적을 위해 생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어촌과 도시는 사회의 질서원리인 연대성(蓮帶性)과 공익성 (公益性)과 보조성(補助性)원리에 입각하여 상호일차와 협동과 봉사로 맺어져야하고 사랑의 끈으로 이어져야한다. 그리하여도ㆍ도 농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공감하고 공생하여 연대관여(連帶關輿)와 연대책임 (連帶責任)을 다 해야 하고 사적 (私的)이고도 일방적인 선익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질서 있는 협동을 통해서 공동의 선익을 추구하도록 해야 하고 상호 봉사와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이 계절을 선용해서 평소에 불가능했던 도시와 농어촌간의 형제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미 신자들과는 달리 우리는 산이나 바다나 농어촌으로 가되 필시 의도적이고 실천적으로 사랑의 실천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 도시본당과 시골본당간에 단체와 단체간에 개인과 개인간의 상호방문이나 자매결연 등으로 일치와 협동과 봉사를 통하여 형제애를 나누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무더운 여름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도시와 농어촌간에 그리스도적인 사랑을 나누는 요긴한 시기가 되어야한다. 또 이 계절에는 도시와 농어촌간의 사랑의 교류가 이루어지게끔 하는 교회강국의 사목적인배려도 요망된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다른이가 네게 해주었으면 하는것을 나도 다른이에게 해주어야하고 다른이가 안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나도 하지말아야 한다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농어촌에서도 가는 곳마다 이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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