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사니 / 九折羊腸이 물도곤 어려워라 / 이후론 배도 말도 말고 밭갈이나 하리라-이는 순수 농경사회 속에서의 우리 조상들의 農業觀을 보여주는 時調이다. 다른 산업이라야 아직 극히 원시적 단계를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시로선 농업이 대표적인 산업일 수밖에 없었다. 이름 그대로 農業은 天下之大本 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농업 국가이던 한국이 언제부터인지 농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農村을 떠나려 하고 있다. 近代를 向한 工業化의 바람이 엉뚱하게도 농촌경제의 침체라는 부작용을 誘發한 것이다. 外見上 화려한 것 같은 都市 생활에의 동경 때문에 무작정 離農하는 경우도 전혀 없지는 않겠으나 모든 사람이 다 이런 이유 때문에 농촌을 뜨려는 것은 아니다. 피땀 흘린 代價가 너무나도 허무하게 돌아왔을 때 농민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이 좌절감은 끝내 농촌생활의 청산이란 결과를 가져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늘날 凶作과 過剩生産의 순환속에 농민들의 생산의욕은 날로 떨어져 가고 있다. 主毅 이외의 주된 소득원인 각종 特用作物은거의 매년 凶作과 過剩生産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 경우 어느 경우에나 손해보는 쪽은 항상 농민들이었다. 凶作으로 物量이달리면 外國 농산물을 無限量 수입하는 통에 가뜩이나 내놓을 物量도 적은데다 값마저 제값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한해의 凶作과 수입과 동이 일고나면 으레 당국의 그 品種에 대한 무턱댄 권장으로 생산과잉 상태를 빚게 마련이다. ▲畜産실패의 원인이 漢醫師들의 처방잘못 때문이다 라고 公言하는 農政책임자의 短見을 보고서도 안심하고 축산에 종사할 농민들이 있겠는가 한마디로 당국의 농업정책 빈곤은 농민들로 하여금 脫農村의 분위기를 부채질 한다고 할 것이다. 특히「7ㆍ10」 油類價 인상으로 가뜩이나 찌든 농촌경제는 더욱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이처럼 극심한 物價高에 따른 농산물 생산원가 앙등과 당국의 일관성 없는 농업정책 그리고 우선 발등의 불끄기에만 바쁜 우리 모두의 무관심속에서 농업 생산성의 提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마침 각 급 학교의 방학을 맞아 전국 각 본당은 山과 江을 찾아 心身을 닦는 기회를 갖는다. 단체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새로이 깨닫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온 야외활동의 교육적 성과는 널리 인정되어온 터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모처럼 농촌을 찾을 바에는 농민들의 이와 같은 힘든 생활현장을 2세들에게 직접 보여주고、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농민들의 어두운 마음을 위로해주는 봉사활동과 직결된 교육계획은 짤 수 없었을까 하는 점이다. 말씀의 주된 내용이 사랑과 회생으로 요약 될 수 있다면 생활을 통한 사랑의 터득은 그 어느 교육보다도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