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지체장애를 가진 불구자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불행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것은 그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님은 물론이고 그들 부모의 죄로인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 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알아듣기 어려운 逆理일것같다. 그러나 거기에는 인간들이 헤아리기 어려운 하느님의 어떤 섭리가 내재해있을 것은 틀림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불구의 사람도 하느님이 내신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성장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하느님은 그러한 불행한 사람들을 더욱 불쌍히 보시고 보다 더 보살펴 주시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은 이러한 불쌍한 사람 들을 통하여 극치적인 하느님의 사랑을 사람들로 하여금 베풀게 하는 기회로 삼으시는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이 세상에는 盲啞ㆍ 聾 ㆍ小兒痲痺ㆍ腦性痲痺 등 각종 지체부자유의 장애자가 허다하며 이들을 위한 교육 보호 등의 복지시설은 사회의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세계전반의 상황을 볼 때 선진국들의 복지정책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에 이르러 그들 나름의 인생행복을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위 개발도상국가로 지칭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년래의 경제성장도에 비해서 신체 불구장애자에 대한 보호책이나 복지시설 면에서는 너무나 한심한 형편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지체장애자들이 국가나 사회의 교육이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남모르는 그늘 밑에서 그날 그날의 고통을 씹고 사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 여기에 소개하고자하는 하나의 기쁜소식이 있다. 그것은 이미 日刊신문지상에도 보도된바있고 또 지난호 본보에 자세히 게재된 바 있는 뇌성마비환자인 金仁鎬군 (마태오)에 관한것이다. 김인호 군은 나면서부터 뇌성마비 증상으로서 손발과 몸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지체장애자였다.
그의 어머니 李善花씨(체칠리아)는 12년간 지극한 애정과 굳은 신앙으로 이 아이를 애지중지 양육하여 지금은 연세재활원의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군은 다행하게도 지능장애는 받지 않아 정상아보다도 눞은 1백18의 지능지수를 가졌고 거기다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모든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손대신 입으로 숙제와 일기를 타자기로 해결하게 되었고 그림까지 그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오로지 그 어머니의 하늘에 미칠만한 모성애에서 우러나온 눈물과 피땀의 성과이고 하느님에 의탁하는 헌신적 신앙의 열매이고 또 그 아들의 구김살 없는 불굴의 의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李여사에게 모범적인 모성애의 장한 어머니로서 존경을 바치고 싶고 또 金군의 그칠 줄 모르는 동심의 꽃을 이룩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 김군은 입을 書華을 삼아화가로의 소질을 키워보겠다는 꿈을 가졌으나 국내에서는 그를 채워줄만한 학교시설이 없고 카나다에 가야만 가능하므로 그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 같이 힘 닿는 대로 이불행한 작은 형제를 도와주는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
원래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먼저 맹인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마귀 들린자ㆍ불치병환자ㆍ나병환자등 가장 불쌍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뻗치셨다. 그리하여 인간들에게 병들고 가난하고 억눌리고 하는 모든 불쌍한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도와주어 그들의 불행에서 해방되게 하는 것이 바로 구원의 길 이오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사명으로 주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회 안에서의 모든 활동을 무엇보다 갖가지 불쌍한 조건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적 사랑을 베푸는 자선사업에 치중해야 하겠다.
과거에는 국가의 손이 미치지 못했던 학교교육이나 병원사업 같은 것에도 상당한 주력을 해왔으나 오늘날에 있어서는 그러한 사업들은 이미 국가의 힘으로 능히 담당할 역량이 갖추어졌으므로 앞으로는 국가나 사회에서 손이 닿지 못하는 여러 형태의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사업의 특수부 면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에 도달한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사회복지정책이 현저하게 뒤떨어져있는 처지를 감안할 때 교회는 사회속의 소외지역에 특별한 관심과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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