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행사처럼 겪는 일이지만 금년에도 엄청난 폭우피해를 또 입었다. 연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는 흔히들 쓰는「장대 같다」는 표현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차라리「물통으로 들어부었다」는 표현이 더어울리성 싶을 정도였다. 그 피해액도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피해 말 할 것도 없고 전국적으로 人命피해만 1백63명의 사상실종자를 냈을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에너지 파동과 이에 따른 물가고로 史上 가장 무덥고도 긴 여름을 보낸 우리들은 또 다시 水魔에게 마저 할퀴어 모진 상채기를 남기게 된 것이다. 罹災동포들은 그동안 현기증 나는 物復高와 싸우며 그래도 근검절약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그 피눈물나는 삶의 의지도 불과 수 시간 동안의 폭우로 무참히 짓밟혀버렸다. ▲人命과 재산을 삼킨채 강을 메워 도도히 흘러가는 황토물은 대자연의 위력앞에 인간이 얼마나 허약한 존재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그 어떠한 事前 대비로도 天災地變으로 인한 피해를 極小化시킬수는 있어도 이를 근본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위대하다고 떠들어대는 인간의 지혜도 결코 자연의 위력보다는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의 지혜를 압도하는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창조주의 무한한 권능을 깨닫게 된다. 자연의 힘을 입지 않고서는 寸刻도 생명마저 부지할 수 없는 인간들이지만 이 自然의 고마움을、그리고 창조주의 권능을 의식하는 사람은 극히드문것 같다. 내 존재전체가 아프게 자극 받을때에야 비로소 그 위력을 깨닫는 우둔함을 우리 人間은 지니고 있다. 보지 않고서는 믿기 힘드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屬性인지도 모른다. ▲어쨌든、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과 집을 잃은 수많은 罹災형제들이 水魔에 할퀸 아픔을 안은채 失意와 좌절 속을 헤매고있다. 한푼이라도 아끼고 이 어려운 경제적 위기를 넘어가려고 다같이 허릿띠를 졸라매며 발버둥치던 우리의 형제들이 하루아침에 생활의 터전을 잃고 울고 있다는 것이다. 이급박한 상황 하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말로써가 아닌、행동으로 우리 모두가 주님안의 한 형제임을 보여주어야겠다. 지금이야 말로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증거해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