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의 UN총회는 전 세계 어린이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979년을「세계 어린이해」로 결정했다. 이는 가톨릭에서 먼저 제창、UN에서 채택 된 것이고 또 이에 대한 교회의 기본자세는 1978년 故 바오로 6세 교황의 담화로서 천명되었다.
즉 가톨릭교회는 지난 수세기를 통해 어린이 문제에 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왔었고 그 관심은 바로 교회의 창립자이신 예수그리스도의『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맞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루까18ㆍ17)라는 가르침에 근거하는 것이고 또 그리스도께서『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마르꼬9ㆍ37)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린이와 그리스도 자신을 동일시 하셨다는 점에서 교회가 어린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어린이의 존엄에 대한 최우선성과 영구성을 부여하는 것임을 명백히 하였다.
그러므로 금년「세계 어린이해」를 맞아 한국주교회의는「어린이해 사목에 관한지침」을 발표하여 기념행사 위주의 사업을 지향하고 이해를「영구적인 각도에서 어린이의 교육과 복지에 노력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이해도 반을 넘긴 7월 현재까지의 실적을 보건대 대부분의 교구에서 어린이 대잔치、야유회 피정 등의 외적행사에 그친 것이 많았고 어린이의 인권존중과 인격형성과 복지정책 등의 사목시책으로는 극히 부진한 상태라고 평가되고 있다.
월래 범세계적으로「어린이해」를 실시하는 근본적 의의는 민족의 보배이고 세계의 보배라고 할 수 있는 순진한 어린이들 특히 그리스도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며 당신자신과 도일하셨던 어린이들의 모든 권리를 보호 존중하고 또 그들의 인격을 형성하고 성장시키는데 모든 교육을 집중하는데 있었다. 오늘의 현대사회는 인간생활의 편리와 안일과 쾌락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인생관과 경제본위 물질위주 정신적가치의 경시 등의 가치관으로 인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소홀히 하고 인간의 인격적 대우에 관심이 미약하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의 절실한 갈망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기본 권리의 보장과 인간의 인간다움인 인격의 존중을 절규하는데 있다.
더욱이 미래의 세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든 권리다 침해당하고 또 어린이들의 인격적 대우와 그 형성과정에서 비가치적요소가 팽배한 오늘날의 추세에 비추어 어린이에 대한 부모와 어른들의 기본자세에 크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 곧「세계 어린이해」의 참뜻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어린이의 기본권의 보호에서 본다면 胎兒의 생존권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늘날 그릇된 가족계획의 여파로서 태아의 인공유산이 항다반사로 감행되고 있는 사실은 교회로서는 묵과할수 없는 일이고 각기 그리스도인으로서 심각한 반성이 있어야하겠다.
힌국교회에서 최근「행복한 가정운동」이 진행되고 있는것은 다행한일로서 거교회적으로 적극 추진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린이의 기본권은 가정에서 그 부모로부터 인정받아야한다. 그것은 어린이는 부모의 소유로서의 대상이 아니고 하느님의 모습이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존엄성의 주체로 받아 들여져야 한다. 즉 어린이는 부모본위가 아니고 어린이 자체본위가 되어야한다. 다시 말해서 어린이는 부모로부터 올바르게 육성보호를 받을 권리와 적당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존중되어야한다.
다음은 어린이의 인격형성에 관해서볼 때 부모의 가정생활의 모범이 어린이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신앙교육에 있어서는 부모는 제1차적 신앙의 교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신앙생활의 모범은 어린이의 일생의 신앙을 좌우한다.
그리고 또 인간의 가치관이 어린이 시절의 부모의 생활가치관에 이해 형성 된다 그러므로「어린이해」는 어떤 의미에서「부모의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어린이의 인격 형성과 그 성장과정에서 교회가 갖는 책임이 중대하다. 주일교、교회설립학교 등에서 그들의 신앙교육과 크리스찬적 인격성장에 필요한 모든 사목지침이 설정되어야한다. 이「어린이해」를 계기로 교회의 어린이사목에 특별한 중점을부여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도모하는 것이 절실히 요망된다. 끝으로사회안의 불우한어린이들의 보호와 복지를 위해서 가일층의 관심이 주어지기를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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