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밤 부터 5일 새벽 사이에 강원、충남、전북등지를 강타한 집중폭우는 사망ㆍ실종 128명、부상34명 등 162명의 인명피해와 3백7억4천81만원의 재산피해를 내어 가옥 2천2백62동이 완파 또는 반파되고 9천3백86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농경지 2만5천8백9정보、도로 3백86개소、하천ㆍ베방 9백67개소、수리시설 2백80개소、교량 1백5개소、철도 53개소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이미 지상에 보도된바있다.
이에 정부와 재해 대책 본부에서는 긴급구호와 복구를 위해 올해 예산에 책정된 재해 대책비 잔액 26억원으로 18개 지역에 긴급지원하고 부족 재원은 지방채를 발행、우선 충당하고 사후에 중앙정부에서 보전해 주도록 조치했으며 그 밖의 수해지구 복구와 함께 이재민 종합구호대책 방역대책 등을 마련 전국수해지역의 공무원ㆍ민방위대원ㆍ학생 등을 총동원하여 긴급구호에 나서는 한편、국고 예비비 및 재해구호의 연금 중에서 생계보조금、장례금、위로금 등 각종 세금 징수유예 또는 감면과 함께 농자금 상환기한 연기ㆍ학생납입금 면제 등 다각적인 최선의 지원책을 펴나가고 있다.
먼저 본지는 수해이재 동포들에게 만강의 애도와 위로의 정을 표해마지 않는다.
그리고 가능한 모든 적극적인 구호복구대책을 마련하여 그들을 돕고 있는 정부기관과 재해대책본부 및 수해지구 관서의 공무원ㆍ민방위대원ㆍ학생 인근주민들의 노고에 대하여도 위로와 격려를 보내마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엄청난 재난을 연중행사처럼 당하면서도 이는 불가항력의 천재라고만 생각하여 체념해버릴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인지와 인력을 동원하여 이 참변을 예방하는데 전 국민이 일치 협력하여 유비무환 책을 강구해야하고 또한 이미 당한 재난에 대해서는 혈육의 정으로 동포애와 인간애를 발휘하여 실의와 절망에 빠진 동포들을 구호해야 한다. 그러기위해 우리는 첫째로 정책적인 차원에서 정부가 보다 더 재해예방시책에 역점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
자고로 치산치수 (治山治水)는 위정(爲政)의 기본일분만 아니라 자연재난의 근본적인 예방책이기도하다
사실 자연의 위력에 대하여 인간은 무력하여 그것을 전적으로 모면할 도리가 없다. 다만 인간은 자연재난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줄여볼 수 있을 뿐이다. 이 한계적인 안전을 위해 노력과 예방을 다해 보자는 것이다. 다라서 선재후비(先災後備)의 수해대책도 불가결이자만 중ㆍ장기적인 유비무환의 예방책이 선행되어야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전 국토에 대한 수해위험 진단을 실시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그 결과를 각종국토개발계획에 연계시켜 수해 방지대책을 항구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일이다. 그럼으로써 산사태를 막기 취한 치산대책을 강구하고 위험강우량에 대비한 수도개척、수류의 안전유도 및 저수책 강구、수해 위험지역의 취락이나 인가의 이전책을 수립 추진하는 일이다.
둘째로 우리는 이런 재난을 당했을 때일수록 정부나 당해지역 관공서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인 차원에서 동포애와 인인애를 십분 발휘해야한다. 수재민은 다름 아닌 우리 모두와 생존을 함께하는 한민족이요 한 동포요 한 이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국방、경제、복지건설이 국민모두가 함께 잘 살기위한 노력이라면 수재 이재민들의 피해와 재난도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구호와 복구를 정부나 관계기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실의와 좌절감에 사로잡힌 그들 이재동포들을 3천7백만 국민모두가 도와야한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재난을 극복하고 재기하게끔 용기와 희망을주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민족중흥과 고도의 문화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우리국민은 동포애와 인간애를 발휘하는 면에서도 선진국을 지향하는 국민다운 우수성을 과시해야한다. 그렇다면 이들 이재민들을 남의일 처럼 방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가 자신의 능력에 맞갖는 온정과 사랑을 베풀어야 함이 요망된다.
셋째로 우리는 종교인이요 크리스찬이란 입장에서도 더욱 그들을 돕는데 솔선수범 해야한다. 우리들 신앙인의 헌장인 사람은 말로나 글로써만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듣건대 주교회의 인성회는 재해대책 예치금 3백만원을 수해가 극심한 강원도 지방에 지원키로 했으며 서울교구 인성회에서도 2백만원을 내놓아 도합 5백만을 원주교구 인성회 재해대책 위원회에 기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춘천ㆍ대전ㆍ전주 교구에서는 교구자체 구호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여타교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 같다.
우리교회는 교회 내 한 두 단체나 어떤 기관만이 사랑을 실천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전체의 일치된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어야하고 모든 신자 개개인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 수재민에 대한 사랑의 대열에 솔선 참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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