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리회원들은 버스를타고 고속도로를 바람처럼 달려갔다.
흥겨웁게 노래를 부르며 차속을 달려갔다. 목적지인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가 보이자 우리 일행은 자연이 너무 좋아 와、환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며 모두 함빡 웃기도 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깐 뿐 이었으니 그것은 이런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10원씩 하는 화장실에 27명이 1천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4백원을 받는다.
27명에 4백원이라니 화장실에도 바가지 요금인가? 주인되시는 분의 말씀이 한 40명쯤 왔을꺼라고 하신다.
구래서 나와 회원들의 부끄럽지만 손을 들고 한줄로서서 지나가는 행열을 벌여야만했다. 왜 몇 명인가를 세기위해 서다.
그때의 날씨는 내마음을 알기나 하듯이 흐려 있었다.
그래도 점심밥을 먹기 위해 적당한 자리에 앉았는데 왠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우리가 앉을자리를 사라고 하신다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그러면 청소비라도 달란다. 청소비 이 무슨 날벼락?
달라느니 못 주겟다느니 하다가 결국은 산위에 올라가 점심을 맛있게 먹긴 했지만 이 텁텁함을 어이하면 좋을까? 집만 나서면 발걸음만 옮겨도 바가지 요금 자리세 청소비 그저 돈돈이니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밖에…그러니 나에게서 풍기는 이 무더위가 남에게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러니 무의식중에 말이 거칠어지고 얼굴을 찡그릴 수 밖에요.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잊어보려는 마음에서 피서지를 찾아 나왔는데…이렇게 되면 집에 있는것만 못하다는 생각이들어 은근히 화가 치민다. 돈을 써가면서 남이마음을 상해주고내마음도 점점불쾌지수가 높아만가니 이런 마음이 집에 돌아가 화목을 깨트리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턴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짜증이나 안 부리면 다행이라고 할까?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자신에게 물어보며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의 수양이 아쉽다고 느껴진다.
바쁜 가사를 쪼개 어쩌다가 한번가본피서.
아이들걱정ㆍ남편걱정 해가면서도 모처럼 짬을 내어 즐겁게 출발한 마음이 이런 악덕상혼으로 인해 우울해져서 돌아와야 하는게 못내 불쾌하다
더욱이 이런 우울한 피서를 한 사람들이 나하나 뿐이 아닐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다. 무조건하고 덮어씌우기만 하는 이런 피서지 부조리가 하루바삐 근절되어 명랑한 사회질서가 확립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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