占卜術집에선 2ㆍ3천원 때로는 금일봉의 두툼한 봉투가 자기과시라도 하듯 검은 밥상위에 놓인다.
차이는 있겠으나 천원미만의 금액을 놓기란 어려울 것이다.(내가 그마당에 있더라도)
그런데 나는 主日헌금을 부끄럼 없이 그 미만으로 하고만 있다.
점쟁이는 눈에 보이니 천원 이상을 내고(실은 천원도 부끄러울테지만) 주님은 보이지 않으니 5백원도 부끄럼을 모르는 것일까?
본당 아닌 타 성당에서도 가끔 미사참례를 한다. 어느 곳이나 하나같이 10원짜리 동전임 많이 눈에 뜨인다. 심지어 5원 짜리도 눈에 보인다. 그것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내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화폐는 1원부터임은 사실이나 우리생활 중엔 천만의 말씀이다.
10원 1백원 없는 고액권이 행세하고 있음은 동전은 별 볼일 없다는 얘기다.
10원내지 20원주고 아이들 뭐 사먹으라면 원망스런 눈매로 바라본다. 20원가지고 뭘 사먹느냐 말이겠지. 다시 말하면 속된말로 난 괜찮으니 당신이나「잘먹고 잘살아라」란 말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우린 헌금통에 동전이 당연하게도 많이 쌓이게 한다.
헌금의 액수를 따질 수는 없다. 교우들은 이미 마르꼬 12장 41절을 많이 읽었을 테니 말이다. 그럼 생활 탓만을 해야 할 것인가.
글쎄올씨다. 정말 글쎄올씨다.
그럼 우리 다시 돌이켜봅시다. 화페개혁 이후 한번도 인상시키지 않은 동전 헌금이었다면 아이들에 주는 헌금도 은전으로 인상시켜야 하지 않을까. 가족이 모여 잠시 생각해보고 오는 주일을 맞이하여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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