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에서 일어났던 가톨릭 농민회 사건 즉 이른바 吳元春씨 사건에 관해서 본보前護에서 이미 견해를 제기한바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도리에 교회측과 경찰당국과의 견해차이가 상승일로 걷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주간의 사태추이를 간략히 종합해보면 대략다음과 같다.
먼저 교회측에서 지난20일의 正義平和委員會 주최의 명동기도회는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하는 미사로 시작되어 윤공희대주교(正平委 총재) 의 강론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담화문을 통해서 안동 가톨릭농민회사건의 오원춘씨의 납치사실이 경찰당국의 허위조작 주장과는 달리 진실임을 천명하였고 연이어 오씨의 피납 전후의 사실에 대한 안동교구사제단의 진상보고가 있었고 또 정의 평화위원회의 같은 취지의 성명이 발표 되었다. 그러나 한편 당국은 22일、법조계ㆍ학계ㆍ종교계 등 각계인사들에게 검사와 경찰관의 입회하에 오원춘씨의 특별면담을 통해 「납치 되었다는 것은 개인사정에 의한 거짓말」이라는 경찰발표가 이 사실을 각일간신문은 물로 TV방송국들도 특집으로 보도했다. 이 와 같이 양측의 주장은 정반대 방향으로 평행선을 치닫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경찰 당국이 구속 기소된 오원춘씨를 두차례에 걸쳐 신문기자들과 각계인사들에게 공개적으로 피의사실을 자인하게 하는 기회를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모든 형사소송에 있어서 재판정에서 공개재판을 받기이전에는 담당검찰관과 변호인등 피의자의 이해관계자 이외 특히 일반 언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피의사실에 대한 발언을 할 기회를 만들거나 허용 한다는 것은 피의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정당한 조치를 볼 수 없고 또 형사법의 공정형평의 정신에도 배치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교회와 검찰당국과의 견해차이가 양극적 대치를 이루고있고 법정의 상호攻防의 방법에 있어서도 심각한 對照를 보이고 있는 이 마당에서 교회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먼저 교회 당국자와 일반신자의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해야 하겠다. 교회당국자인 주교회의는 이미 전술한바와 같이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에서 우선 담화문을 통해 그 견해와 태도를 밝힌바 있었다. 그러나 사태의 중대성에 비추어 미흡한감이 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단순한 오원춘 한사람의 개인문제거나 또 안동교구만의 문제가아이고 바로 한국교회전체의 원칙과 명예를 걸고 있는 막중한 사건이다. 그러므로 교회 당국은 조속히 임시 전체 주교회의를 열어 교회의 최종적인 확고한 태도를 교회안팎에 떳떳이 천명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는 이미 8월 14일 전국 사목국장 모임에서도 같은 취지의 건의를 한 바와도 같다. 원래 교회는 진리를 선포하고 또 이를 증거하는 것을 한 나의 큰 사명으로 삼고 있음은 중언할 필요가 없다. 이때야 말로 교회는 진실과 허위를 판가름 하는데 일치 합심、모든 힘과 정신을 다하여 교회의 명분과 명예를 수호해야 하겠다. 만약에 교회가 허위를 범했다면 대담 솔직하게 하느님과 세상에 대해 통회하고 용설을 정해야 할 것이고 반대로 진실이 증거 되었을 때에는 그 영광을 하느님께로 돌려야 할 것이며 이렇게 될 경우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정의롭고 진리자체이신하느님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한편 신자대중들은 상당한 혼란을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점은 일반사휘인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엇보다도 지대한 관심을 안가질수 없는 양떼들의 마음의 향방을 바로잡는 확고한 지침이 주교회의 전체의 이름으로 밝혀지기를 거듭 촉구한다. 그러나 지금이 당장에는 교회 신비체의 각 지체를 이루고 있는 신자각자는 진리이신 하느님께서 이사실의 진실여부를 우리 백만신자들로 하여금 명백히 판단할 수 있도록 청원하는 기도를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바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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