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은 제12회 군인주일이다. 이날을 제정한 의의는 국토를 방위하는 국군장병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군인사목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 한번 각성하여 적극적으로 군종사목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있다.
우리는 어머 어마한 공산주의침략대군을 눈앞에 두고도 아무런 지장이 없이 편안히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을 영위할 뿐만 아니라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또 국가적으로도 자주역량으로 고도의 문화 복지사회를 건설하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달성하여 민족중흥의 역사적인 과업을 수행하기위하여 목하 경제건설ㆍ국방건설ㆍ문화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모든 것이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있는 국군장병의 철통같은 방위가 없이는 그 어느 한 가지도 이룩할 수 없는 일이다. 오로지 국군장병들이 신명을 다하여 국토방위의 사명을다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는 국군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그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야 한다.
이와 아울러 우리가 교회적으로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할 일은 군종사목에 대해서이다.
군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절박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확고한 生死觀 윤리관 가치관을 심어주고 사기를 드높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나라를 지키는 무적강군으로서의 정신무장을 필요로 한다. 이리하여 종교적인 신앙은 그들의 사기와 정신전력에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군 당국에서도 군인에 있어서 종교의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래전부터 1인1교로 전군 신자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군에 있어서는 선교율이 민간선교의 경우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각 종교별 신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인바 실로 군이 사회는 선교의 황금어장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교회도 군종사목의 중요성과 의의를 다시 한번 각성하여 그 대응책과 지원책을 합리적이고도 항구적으로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모든 신자들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군종사목에 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망된다.
그러나 군종사목은 본당사목에 비하여 너무나도 많은 애로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소수의 성직자가 미약한 재정으로 광활한 군대사회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혀여 그나마도 작전임무나 교육훈련 그리고 일과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당이 없는 사목을 해야하고 개신교와 불교의 경쟁적인 선교 풍포에서 영세 입교나 예비선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난경에 처해있다.
그리고 재정 면에서도 본당처럼 신자장병이 교무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주일헌금이라야 고작 몇 백원 몇 천원 이어서 사목에 소요되는 막대한재정은 커녕 그 소액마저도 타에 의뢰를 해야 하고 군종신부들이 자신들의 봉급까지 투입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 개신교나 불교에서는 집중적인 지원으로 대대 단위까지 교회나 법당을 건립하여 군종활동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데도 성당을 갖지 못한 군종신부들은 개신교의 건물이나 내무반을 빌리거나 때로는 노천에서 미사를 봉헌하거나 집회를 해야 하는 구차하고도 지난한 사목을 하고 있다.
또 일부의 보탬이라도 힘이 될까하여 그 흔한 부대위문이나 지원을 후방본당이나 교회 내 기관에 요청할라치면 마치 구걸을 하는 격이 되어 이것마저도 여의치 못한다.
그리고 군종신부들은 일정한 사제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떠돌이처럼 이리저리 옮겨다녀야하고 때로는 민가에 임시기숙이나 셋방살이를 해야하는가하면 기동력마저도 없어 그 심신의 고달픔은 이루 말할수 없어 그 어려움을 필설로 다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군종신부들은 모든 장병을 부양가족처럼 여기고 몸과 정성을 다해 자부적인 사랑을 쏟으며 성직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군종사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그 지원체제는 너무나 불완전하고 미약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군종사목이 이제는 특수사목의 경지를 넘어서 준교구단위의 규모와 기구를 갖추어가고 있음에도 그리고 군종사목이 초교구적인 사목임에도 이에 대한 지원책이나 관심도는 초교구적이 아닌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마땅히 각 교구에서는 교구사목의 차원에서 군종사목을 지원해야 한다. 그것은 군종신부의 파견에만 그칠것이 아니라 재정적인 면에서도 교구별로 분담지원을 떠맡아야한다. 이를 위해서도 주교단의 일치된 협력과 결의와 행정조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평신도들도 남의 일처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재정적이나 그 밖의 물질적인 모든 지원책을 적극 자발적으로 마련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각 교구마다 본당마다 군종후원회가 조직돼 있으니 이에 적극 가입하여 사도직수행의 일환으로 군종사목을 도와야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부족한 지체를 도와 우리의 힘으로 군인사목의 재정적인 자립을 이룩하도록 전국교회의 모든 신자가 참여해야 한다. 끝으로 군종후원회의 기성 회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이회의 조직이 조속히 확충되어 전 본당화 전신자화 되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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