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말은 나도 공감이다. 각자가맡은 배역들은 다를지라도 연극일에는 틀림이없어』
『인간은 처음 울음을 터뜨리던 그 순간부터 인생극단의 연기자가 되었어. 이왕에 무대에선 연기자라면 억지로 비극의주인공이 되도록 우리한번 발돋움해보세』
『고맙네. 하지만 내가 맡은 배역은 역시 비극인걸. 나의 각본속엔 슬픈 대사들만이 꽉차있으니 난 운명으로 알고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창규! 네 슬픔의 요인들이란 형수 최 여인에 대한 증오, 자식을 버린 비정한 어머니를 향한 증오、바로 그것들이라고 생각하네. 여인을 향한 사랑에의 집념 그 사랑, 그 집념의 강도만 제압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일세. 여인으로 인해 여인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는 여인으로 인해 풀지 않으면 안되는 걸세. 창규, 그처럼 여인을 저주 한다는것은 여인을 향한 자네의 강한사랑을 표시하는것 이라고 난 생각하고 있네. 자네의 강한사랑의 강도를 조금만 낮추게 되면 여인을 예찬할 수 있는 평범한 남성으로 돌아오게 될 것 일세. 철저한 무신론자는 철저한 유신론자라는 말이 있듯이 철저하게 여인을 배척한다는 것은 철저하게 여인을 사랑한 증거라고 난 생각하기 때문일세』
『아니야、아니란 말이다. 난 여인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인은 나의 적이다. 아니 아니적이기 전에 전 인류의 적이다. 여인을 향한 나의 마음이 있다면 피 끓는 증호만이 남아 있을뿐이다』
『그러나 시기와 질투가 사랑의 소산이 아닐까? 분명히 나 자네에게 잘라 얘기하지만 자네는 형과 형수를 ,그리고 누구보다도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 내말이 틀리나? 형과 형수와의 사이는 먼 후일 세월이 흐른 연후면 자연 화해가회고 융합이 되겟지만 우선 여인과 화해를 하는 것이 급선무일것 같다. 마음속으로 부터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대화의문을 열어보게. 그리고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다면 결혼해버리는 거야. 그리고는 자네의 얘기대로 그리스도를 통해 성화시키고 융화 시키는거야』
『하하、말은 좋은 말이야. 하지만 내겐 너무나 어려운 말이다. 여인이 아닌 자네의 권고니까 받아들이도록 노력은 해보겠네. 나 역시도 억지로 비극의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니까…』
『창규! 자네의 그 굳은 마음에 큰 변화가 있길 바라겠네. 오늘은 우리 모처럼 술이나 한잔하세. 자네의 응고된 마음속에 변화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 톡톡히 한잔 내겠네』
마음을 터놓는 아야기는 그칠 줄을 몰랐다. 해가 서산머리에 걸리고 땅거미가 끼일 무렵에야 난 콧노래를 부르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일찍 귀사한 몇몇 사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수고들 했읍니다. 결산하고 돌아가지 마십시오』
『이형! 오늘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읍니까?』
『네. 기분 좋은 일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인생브레이크를 걸고 새로운 인생에로의 시운전을 해볼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저녁엔 모처럼 막걸리라도 한 잔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은 형님 애인이라도 생긴 모양이죠?』
『애인? 그보다 더 좋은 일이 될런지도 모르지. 결과는 알수 없지만…』술좌석이 마련되고 몇 순배의 술잔이 맴을 돌자 제각기 잡담 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감사 합니다. 그동안 여러 형님들, 그리고 아우님들께서 협조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정상이 외로 성장해 나가고 있읍니다. 앞으로도 더욱 분발해서 전 경남의 외판업계를 석권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점을 부탁드립니다.그것은 곧 여러분들이 사는 길이며 또 내가 사는 길이기도 한것입 니다 .흥취가 나시는 분들은 노래를 불러도 좋습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오』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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