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례적으로 맞이하는것이지만 금년도 전교주일은 지난10년간 술한 고난과 격변속에 머물렀던 사연많은 70년대를 결산하고 한국가톨릭 선교2백년이 되는 대망의 80년대를 새로이 가늠해본다는데서 더욱 의의가 크다.
주지하는 바와같이、이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지 2백년이 가까와 온다.
우리는 외래선교사들의 포교활동없이 우리선조들 스스로 받아들인 신앙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크나큰 긍지와 기쁨을 누리고있다. 선조들은 1801년 신유대교난의 박해로부터 10여 차례의 혹독한 박해와 탄압가운데서도 굴하지않고 피로써 진리를 지키고 그 씨앗을 싹트게하였다. 이는 당파싸움과 쇠국정치의 와중에서 지리적 사회적 분화적으로 어려운 당시로서는 확실히 하느님의 큰선물이었다. 선교2백년을 앞둔 70년대와 80년대의 여울목에서 오늘 그리스도신앙의 주역들은 대체 무엇을 행하고있으며 어떤생각들을 하고있는것일까.
작년말 현재 한국가톨릭 신자총수는 1백20만 명에 육박한 1백18만9천8백63명이라고 한다. 한국천주교중앙혐의회가 집계발표한「1978년도 한국천주교회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4%에 비해 오히려 둔화현상을 호이고있다.
그러나 총인구에 대한 신자율은 3.22%로서 77년의 3.17%보다 0.05% 증가하였다.성별 신자수는 남자48만5천1백27명 여자65만7천1백32명으로 남자신자 對여자신자율은 45대55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한해동안 남자는 1만7천2백75명이 증가햐여 3.69%증가했으며 여자는 2만6천3백7명이 늘어 증가율에서도 남자보다 앞선4.17%를 기록하였다.
오늘 한국교회의 전교내지 교세증가현황을 살펴볼때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여전이나 여전히 3%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웬 일인가. 과거가 약진하는 황금시기였다면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는 교세증율이 두드러진 둔화현상을 보여온것이 사실이다. 물론 교세침체의 요인에는 정치ㆍ사회적으로 역사적 문화적 또는 경제적 측면에서 여러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의 교회이기 보다는 여전히 서구교회이기만 한교회내 실태와 현실이 더욱 문제가 되는것이 아닐까. 70년대 교회를 대사회적인 측면에서 「기도회의 교회」로 특징지어 본다면 이와 비례하여 교구나 본당은 과학적 사목의 부재현상을 빚고있고 내정 또한 현상유지에만 급급한 실정은 아니 었는지 만성해볼 일이다. 교구와 본당에 조직이나 기구가있교 단없교 설령 기능발휘를 한다고 하여도 상호관련성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非有機的 비활력적 현상을 초래하교 있음도 우리 교회의 현실이 아닌가. 해마다 많은 본당에서 어렵게 예비자를 확보하지만 세례를 받고 정식입교하는 것은 절반이 조금넘을 정도라고 하는데 그많은 중간탈락자들에 대한 근본대책은 없는것일까. 개신 교측이 교파를 합하여 5백만이 넘는신도를 자랑하고 있고 신종교세력으로 등장한 1세기도 안되는 종단역사의 원불교가 가톡길과 맞먹는신도수를 헤아리게 되었다고한다. 선교의 지상적과제가 이땅의 교회와 그성원들에게만 예외일수는없다. 역사적인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을반포하여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전교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원칙과 지침을 제시하였고 교황청은 청립전교위원회까지 설립한바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구구교회가 얼마나 전교에 노력해왔고 또 열중해왔는지 반성해 보아야할것이다. 아직도 전교가 부진하고 교세현황역시 담보상태를 면치못하고 있는것은 누구의책임인가. 작년 교세 통계표를 기준으로 생각해볼때 1백14만여의 한국교회 전신자가 1년내 4만5천여 새로운형제들을 교회안으로 불러들였다. 이것은 신입교우 1명을 위25명의 기존신자가 애쓴 결과가 된다. 아뭏든 우리는 지금 이자리에서 (hic et nunc)전교 부진의 책임만을 추궁할것이 아니라 지난날을 바탕으로 내일을향해서 새로운 각성과 계기를 이루어야 할것이다.
오늘의 우리는 순교선열들이 피흘려 증거하고 보전해온 신앙의 유산을 공으로 물려받은 후예들이다. 신당의보전이 지금 이시대에 어려우나 선조들의시대에는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선조들의 유산에 우리의 피와 땀을 보태어 우리들 다음세대에도 자랑스런 유산으로 전해주어야한다. 『당신들은온세상을 두루다니며 모든 사람에(16、15). 이말씀은 권교가 아니라 명령이 선교의 생활화를 도모하지 못할때 온갖 가난과 박해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라온 이땅의 교외가 어이없이 소멸되어 버릴지 모른다. 지난4월말 서울「무염사태「세나뚜스는 84년 한국선교 2백주년을 앞두고 교세2백만을 위한 大邱와 仁川등지에서도 이미 교세확장을 위한 각종사업계획을 추진하고있다는 소식이다.금년 전교주일에 우리모두 한해 한명이라도 전교 하겠다는 굳건한 각오와 다짐을 새로 이해야 될줄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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