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반이 다가도록 이형과 생활을 해왔ㅈ만 오늘처럼 밝은얼굴은 처음이니까 말입니다』
『이제부터는 계속 웃도록 노력할것입니다. 나의 심장을 칼로 찌르려하지않는이상 난 어떤고난이 닥치더라도 계속 웃을것입니다』
『심장을 찌르다니요?』
『심장에 비수를 꽂는것만이 찌르는것은 아닙니다. 조그만 감정일지라도 묵과할수없는 루스벨 (하느님의 영광을 한몸에받은 천신이었으나 교만으로인해 저주받은 신. 계명성ㆍ사탄ㆍ악마라고도함)의 장난들을 말입니다』
날이 밝자 사원들 모두가 여늬때보다 일찍 출근했다.
『어서들 오십시오. 서쪽에서 뜨겠다던 태양은 역시 동쪽에서 떴고 우주또한 가랑잎하나로 하늘거리지않았군요. 그런데 오늘은 어떤일로 이렇게 일찍들나오셨읍니까?』
『그야뭐 어제 먹다남은 누룽지생각이 나서겠지요』
『아 그렇지. 그리고 오늘부터는 교통비를 지급하도록 하겠읍니다』
『아 그것좋습니다. 우리모두가 언젠가 기분을봐서 얘기하려 했었는데 이형 얼굴펴는날을 제대로 보지못해 망서렸는데 좋은처사군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사원들을 채용해야겠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사무실에도 경리겸 사환으로해서 한사람쯤 있었으면 커피라도 한잔씩 끓여주지 않겠오? 사내녀석이 일일이 차를 끓이고 할수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아 그거 아주 대찬성입니다. 사무실엔 꽃이피고내 마음엔 봄이온다. 이쯤이면 차원낮은 한국산 세일즈도 할만 하겠는걸』
『오! 진군. 진군이 그렇게 좋아하는걸 보아하니위험한걸. 총각이라고 여사원들에게 칭얼거리면 안돼. 진군은 사원모집 광고라도 한장쯤써서 입구에 붙이도록하고 여러분들께서도 추천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라도 얘기 하십시오. 이십세에서 삼십세 미만인자로 신체건강하며 활동력과 생활력이 왕성한 여성이면 됩니다. 단 경리는 세사람이상의 보증인을 요하며 고졸정도의 실력이면 될것입니다』
오정이 가까울 무렵、난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있었다. 가느다란 노크소리가 몇번인가 들리더니 강이석이 들어섰다. 그는 제또래의 여인과 함께 다정한 미소를 흘리며 손을 들어보인다.
『오 강군、오늘은 출근을 하지않은 모양이군』
『응 수고한다. 오늘은 정기휴일이지. 쇼핑이나 할까하고 시내에 나왔다가 들렸네』
『잘 들렸네. 나도 적적하던 참이었으니까』
『참 인사하지. 내가 늘 얘기하던 그친구. 철저한여인 배척론자이창규씨. 이쪽은 나의친구동생인데…』
『정 순옥입니다. 오빠로부터 말씀 많이 들었어요』
『만나게되어 반갑습니다. 친구로부터 여인 배척론자라고 소개를 했는데 다같은 여성으로서의 미스정은 날 미워하지 않겠읍니까?』
『이선생님께선 별말씀을 다하시는군요』
『그런데 창규. 난 오늘 한가지 이변을 발견했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아니 이변이라니?』
『하 이사람 머리가 안돌아 가는군. 여인배척론자가 여사원 채용광고를 붙여놓았으니 이게 이변이 아니고 뭔가?』
『난 또 뭘 말한다고 사원들의 편의를 제공한거지. 우리 최연소 사원왈、여인없는 궁전은꽃없는 봄과같고 앙꼬없는 찐빵이라나?』
가느다란 노크소리가 우리들의 대화를 중단시키고조심스레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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