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교황 레오 13세 성하께서 10월을 로사리오의 성월로 제정한 이후 부터 우리교회는 매년 이 달에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면서 로사리오의 기도를 더욱 열심히 바쳐왔다. 또 이 기도는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 드려지는 영적인 장미꽃다발로서 성모님의 전달로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힘 있는 기도임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초대교회의 신도들이 기도대신 장미꽃을 바치거나 머리에 쓰는 관처럼 작은 나락이나 돌을 둥글게 엮어 1백 50편의 시편을 기도로 외운데서 연유하여 12세기경 도미니꼬 성인이 1백50번의 성모송으로 대치하여 만들어진 것임도 우리는 익히 알고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우리교회의 전승적인 기도 이상으로 중요성을 띠고 있음을 인식해야한다.
왜냐하면 묵주의기도는 12세기와 13세기에 있어서 알비파와 발도파를 그리고 마흐메트 교도들을쳐 이기게 했는가 하면 그 후 여러번 그리스도 교권의 서양을 무신앙과 그릇된 사상에서 구해냈을 뿐만 아니라 교회와 여러나라에 어려움이 닥칠때면 언제나 이 기도가 큰 힘이 되어 왔다는 사실에서이며 또한 특별히 우리가 유의해야할 것은 성모 마리아께서 1858년「투르드」의 동굴에 발현하시어 지순한 어린이 벨라뎃다에게 당신의 모범을 보이시며 이 기도드리는 법을 가르치고 간곡히 권면한 사실과 또 1917년 로사리오의 모후로 파티마에 발현하시어 묵주를 손에 드시고 이 기도를 드릴것을 되풀이 해서 권면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오 13세 교황 비오 11세 교황 바오로 6세 교황 등 여러 교황성하들께서도 이 기도를 바칠것을 자주 촉구하셧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기도는 성모님의 간절한 요청이시고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드리기를 권면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더욱 소홀이 해서는 아니된다.
다음으로 이 기도는 항상 생활화되어야 한다. 그것은 이 기도가 구원자인 예수님과 구원사업의 협조자이신 성모님의 생활에서의 중요한 진리와 사건들을 찬양 묵상할 수 있으며 그 생활을 열렬히 본받게 할 수 있는 우리 교회에의 모든 계층이 바쳐야 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원의 신비를 묵상함으로써 더욱 예수님과 일치하게 함으로써 신앙생활의 구심을 이루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쉽게 기도와 묵상의 세계로 인도함으로써 차츰 완덕에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5개의 묵상은 성서의 내용이 압축된 것이어서 우리로 하여금 성서읽기를 전제하고 또한 성서를 읽게끔 마음을 움직이고 사도적 정열에 나아가게하여 세상에 복음의 승리를 가져오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실에 회개와 쇄신의 변화를 이룩하는 혁명적인 기도이기도 하며 교회법상 많은 은사가 주어진 기도이기 때문이며 또한 이 기도는 마귀의 유혹을 쳐 이길수 있으며 한 신비를 다같이 묵상 하면서 공동으로 바쳐질때는 신비체의 공동체적사랑의 일치를 체험하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우리는 올바른 자세와 준비로서 이 기도를 바쳐야 한다. 이 기도는 우리의 신심의 열도와 깊이와 그리고 성경과 교리지식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도임에도 이기도의 자세와 준비를 소홀이 하는 이가 많으며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이 기도를 단조롭고 지루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열성과 관심이 희박할 뿐만 아니라 외면하는이도 많다.
또한 간단없이 바친다하더라도 깊은 묵상의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기계적이고 피상적이며 외형적인 기도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일쑤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이 기도의 중요성과 특성은 물론 성경의 내용이나 예수님의 구원의 신비와 생애 및 성모님에대한 깊은 이해나 지식이 결여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 성바오로 출판사에서는 이미 수년전에 성경에 중점을 둔 기도방식을 마련한 「새로운 로사리오의 기도」라는 작은 책자를 낸 바 있다.
열번의 성모송을 바칠때도 단조롭게만 반복되어서는 아니되고 묵상의 단계에서도 음성적으로는 또는 시각적으로만 지나쳐 버려서는 아니된다. 그때 그때 마다의 신비에 대한 묵상에 주류를 이루어야 하고 말로써 표현되는 기도가 명상의 기도로, 또 규정지어진 기도를 통해 더 깊은 은총과 신비의 기도로 들어 높혀지고 들어 높혀진 기도는 동시에 말과 기도문을 통해서 우리의 감각과 마음안에 뿌리박혀야 한다.
그리하여 성모송과 신비가 잘 소화를 이루어 자기자신 안으로 들어가 영혼의 가장 내적인 면에서 예수님과 성모와 자신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우리의 현실은 이 기도가 더욱 절실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번 발현하신 성모님은 우리에게 회개와 보속, 세상의 평화와 인류의 구원을, 그리고 전쟁의 종식과 공산주의의 회개를 위해 로사리오의 기도 드리기를 호소하실뿐만 아니라 인류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를 감당키 어려워 안타까와 하고 계신다.
세계와 우리나라와 한국교회가 처해있는 현실을 냉엄히 성찰할 때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로사리오의 기도를 열렬히 바쳐 성모님께 응답하고 하느님의 진노를 풀어 드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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