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서로들의 얼굴만주시하며 한동안 할말들을망설이고 있다.
『어떻게들 오셨읍니까?』
『저、광고보고 왔는데요』
『아、그렇습니까? 그쪽 의자에 좀앉으시죠. 광고를 보셨다니까 대충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지난날 세일즈 경험 있으신지 모르겠읍니다. 보다시피 이곳은 일종의가정 백화점으로서 여성비품류를 취급하고 있읍니다』
『그런것은 알고왔는데요. 저 주인은안계신가요?』
『아니! 저-주인말이죠? 이곳은 특정한 주인이 없서 입사하시게 된다면 아가씨들께서도 이곳의 주인이 되는것입니다. 다만 그 관리책으로 본인이 있을뿐입니다』
『어머! 좀 이상하네요?』
『네, 이상할게 하나도없읍니다. 성실과 신용, 책임과 의무를 생명으로 여기는사람들에겐 감독자가필요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원채용에관한 취지를 말씀드리겠읍니다. 먼저 이곳은 성실과 신용을 본위로 합니다. 강력한 생활력과 하고자하는 성의만 있다면 합니다. 강력한 생활력과 하고자하는 성의만 있다면 누구든지입사할수 있읍니다. 보증금이나 재정보증서의 거치장스런 서류따위가 필요없읍니다. 자필 이력서 한통 명함판사진 한장이면 족하다는 것입니다. 재차 강조하는 말이지만 성실과 신용, 책임과의무를 생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생활력, 하고자하는 성의만이 자본이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일 관심이 많을 퍼센테이지는 다른업체보다 0ㆍ5할정도 지급을 더하고 있읍니다. 그러니까 40%의 할당금을 지급하는 셈이죠. 서로가 믿고의지하며 상부상조 하는가운데생활하는 것입니다. 자매님들께서도하시고자하는 의향만 계신다면 언제라도 좋습니다. 찾아 오세요.』
『말씀 잘 들었어요. 다시들릴께요. 안녕히 계세요』
『네, 안녕히 가십시오. 미안합니다. 모처럼 방문하신 신님들을 앉혀놓고 내볼일만 보았군요.』
『괜찮아요. 그런데 이선생님, 외판사원을 채용하시면서 구비서류나 재정보증서 한통도없이 이력서 한통만으로 직원을 채용 한다는것은 어쩌면 잘못생각하시는게 아닐까요?』
『아닙니다. 이 세상엔 너무나 불신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성을 똑바로 가진자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설사 한두사람 배신한다고할지라도 난 죽지 않을것이며 다행히 나의뜻을 알아주는 사람이라면 그도살고 나도살고 아울러 남자의 뱃짱도 사는셈이죠. 실제로 의향은 있으나 여건이 결여되어 고심하는 사람들, 그들은 배신하지않습니다. 그러나개중엔 잘못되는일도 있겠지요. 하지만나의눈은 가졌읍니다. 가만있자、내얘기에만 치중하다보니모처럼의 귀한손님들의 왕림인데 차라도한잔 대접해야지. 오늘 모처럼귀한손님들의 왕림이 일을줄알고 아침엔콜라를 한상자넣었지』
『그토록즐기던 거피는 어쩌고?』
『비싼돈으로 외제차를 마시는것보다는 실용적인 국산차를마시자는데 목적이 지있. 하지만 더큰목적은 수많은여인들을향해 사과하는 의미에서지. 여인의육체를 상징하는콜라병을 어루만져 주는데더큰 목적이있거든』
『철저하게 여인을 배척하더니 이제여인예찬이 대단하군 그래그건 그렇고너의 뱃짱에는놀라겠는걸』
『생명을 거는 도박들도 하는데 그정도는 약과 아닌가? 실례지만 자매님께선 혹시 직장에라도 나가시나요』
『녜、XX지도소에 근무하고 있어요』
『좋은곳에 근무 하시는군요. 지방 순회도 나가시나요』
『녜, 계몽차 매일 나가고 있읍니다』
『그럼 잘됐군요. 초면에 미안합니다. 팜플렛을 조금 드리겠읍니다. 각 지방에 적당히 배부하여 주십시오. 부탁 하겠읍니다』
『하하、이사람 보게요. 선전수법이 아주 기발하군 그래』
『직업인은그 직업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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