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山을 불태우던 단풍이 차가운 가을바람에 사방으로 흩날린다. 가지마다 알알이달렸던 열매들도 하나 둘 落果로 지기시작한다. 지난봄 우리들을 그렇게도 즐겁게해주던 그 화사했던 꽃들도 오늘의 낙엽처럼 하나둘 낙화로 떨어져갔다. 흩날리는 落花, 물결에 떠내려가는 꽃송이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生의 虛無를 노래했다. 그러나 한알의 열매를 맺기위해선 한송이의 꽃이 피고 또 져야만하는 法. ▲한송이 落花는 虛無가 아닌 제2의生을 잉태하기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이 가을에 가지마다 탐스럽게 열렸던 열매도 지난봄의 그서글펐던 落花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것이다. 그런데 이제다시 그 열매마저도 하나의 落果로 변해 한잎두잎 떨어지는 단풍잎속에 묻혀가고있다. 人間의 感傷的인 눈에비친 이러한 自然界의 변화는 어쩌면 허무하게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오늘의 이 落果는내일의 새싹이 되돋아나기위한 하나의 준비에 지나지않는다 ▲흔히들「人間의 탄생엔 10個月, 죽음은 순간」이란 말이 있다. 이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는 인생의 종말을 두고 하는 말일게다. 그러나 每事의 시작은 그 終末을 예상하고 있다. 마치 새봄의 그 화사했던꽃내음이 가을의 낙과를 예고하고 있듯이 - .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벌써 죽음의 순간을 향해 걸어가고있다. 사람의 일생은 죽음을 준비하기위한 하나의 기여정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오늘의 이 삶은 내일의 죽음과 바로 연결돼있다. 그어느 누구도 이죽음을 피할수는없다. 그런데도 人間은 죽음같은것을 적어도 나에게상관없는 일인양 착각들을 하고있다. 自己欺瞞과 自己催眠으로 이죽음의 공포에서 헤어나려고 몸부림친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의 삶을 재촉하는 죽음의 순간이 서서히 우리들 곁을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앞에 말할수없는 悲嘆에 젖기가 일쑤다. ▲죽음의 공포로 부터의 해방-이것은 우리인간의 최대, 최고의염원이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약속돼있다. 마치 한알의 落果가 새생명의 시작임을 알려주듯 우리의 죽음은 영원한 생명에로의 進入을 뜻한다는 굳은 믿음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올바른믿음, 굳은 신앙앞엔 죽음의 공포따위는 있을수가 없다. 11월은 慰靈 聖月-이달을 맞아 우리 모두는 먼저간 넋들을 기억하면서 아울러 죽음을 向해 나아가고있는 오늘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겠다.